[미디어펜=석명 기자] 스페인 라리가를 대표하는 명문구단이자 리오넬 메시의 소속팀 FC바르셀로나(스페인)가 코로나19 퇴치 기금을 마련하기 위해 홈구장 명명권을 팔기로 했다. 캄프누 구장의 네이밍 스폰서를 구하기로 한 것이다.

바르셀로나 구단은 22일(한국시간)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2020-2021시즌 홈구장 캄프누의 명명권을 판매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구단 측은 "전 세계적으로 건강과 경제, 그리고 사회적으로 큰 위기에 직면한 상황에서 우리 구단은 특별한 결정을 하게 됐다"면서 "홈구장인 캄프누의 타이틀 권리를 양도해 코로나19 퇴치를 위한 기금을 마련하는 데 쓸 계획"이라고 밝혔다.

   
▲ 캄프누 전경. /사진=바르셀로나 홈페이지


캄프누는 바르셀로나 클럽을 상징하는 전통과 권위의 구장이다. 10만석 가까운 규모로 세계 최고 수준의 명승부가 수도 없이 펼쳐졌던 무대로 스페인을 넘어 유럽 축구의 자랑거리다. 카탈루냐어로 '새 경기장'이라는 뜻의 캄프누는 1957년 건립된 이후 단 한 번도 구장 이름이 바뀌거나 네이밍 스폰서의 명칭이 붙은 적이 없다.

비록 2020-2021시즌에 국한된 네이밍 스폰서 판매이기는 하지만 바르셀로나 구단이 명문 클럽으로서 얼마나 책임감을 갖고 코로나19 사태에 대처하는지 보여주는 하나의 사례가 될 수 있다.

호르디 카르도네르 바르셀로나 부회장은 "바르셀로나 구단과 바르셀로나 재단은 코로나19와 싸우기 위해서는 모든 자원을 활용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하면서 "누군가 처음으로 캄프누에 자신들의 이름(회사명)을 붙일 기회를 얻게 될 것이다. (네이밍 스폰서) 수익은 모두 기금으로 전달될 것"이라고 전했다.

스폰서 이름이 붙더라도 구장 명칭에서 캄프누를 빼는 것은 아니다. 'OOO 캄프누'처럼 스폰서명과 캄프누를 병기해 사용하게 된다.
[미디어펜=석명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