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중국에서 지난 17일 애플 신형 스마트폰 아이폰6와 아이폰6플러스를 정식 판매를 시작했지만 중국 현지의 시장 반응은 '시큰둥'하다는 분석이다.

과거 아이폰 시리즈가 출시되면 수백 명이 몰려 인산인해를 이루던 모습과 대조적으로 베이징 번화가인 왕푸징(王府井)과 산리툰(三里屯)에 있는 애플 직영점 '애플 스토어'는 비교적 한산한 분위기인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 ‘애플스토어’ 비교적 한산, 한국은 인기 폭발

   
▲ 뉴시스 자료사진

24일 업계에 따르면 중국에서 아이폰6와 아이폰6플러스의 인기가 많이 줄어든 데는 1차 출시국 제외와 중국 정부가 중국 주요 통신사에게 휴대폰 구매 보조금 등을 줄일 것을 지시했던 요인을 꼽았다.

중국은 애초 아이폰6와 아이폰6플러스가 1차 출시국에 포함될 것이라고 예상했지만 당시 중국의 승인이 지연되면서 판매시기가 밀렸다. 이에 따라 중국은 홍콩에서 제품을 구매해 개통하는 사례가 늘었다.

중국 정부는 최근 차이나 모바일, 차이나 텔레콤, 차이나 유니콤 등 중국 주요 통신사에게 휴대폰 구매 보조금 등 마케팅 비용을 20% 이상 줄일 것을 지시했다. 이러한 제한적인 보조금도 아이폰6의 인기를 떨어뜨린 요인으로 보인다.

중국 내 휴대폰 제조업체들도 아이폰6 판매를 견제하고 있다, 중국의 신흥강자 '샤오미'의 상승세와 레노버, 쿨패드, 화웨이가 높은 성능 대비 저렴한 가격대의 라인업을 선보이며 중국 내 점유율을 끌어가고 있다.

현재 전반적으로 중국 제조업체들의 내수시장 점유율은 지난해 동기 대비 크게 증가했다.

이에 팀 쿡 애플 CEO는 지난 23일 중국 베이징을 방문하는 등 중국 소비자 마음을 잡기 위해 나서고 있다. 이는 애플의 중국 내 매출 하락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지난 20일 2014 회계연도 4분기(7~9월) 실적발표 결과를 보면 중화권 지역 매출이 57억7800만 달러다. 애플 전체 매출의 약 14%에 해당한다.

하지만 최근 실적과 비교하면 성장이 상당히 둔화된 모습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겨우 1% 늘었고 직전분기와 비교하면 3% 준 것으로 나타났다.

신제품인 아이폰6와 아이폰6 플러스의 중국 판매가 지난 17일부터 본격적으로 이뤄진 만큼 그동안 실적만으로 애플의 중국시장 성장세가 꺾였다고 보기 어렵다는 반론도 나오고 있다.

한편 24일 오후3시 국내 이동통신 3사가 일제히 애플의 아이폰6와 아이폰6 플러스 예약판매를 시작했다.

국내에서는 지난 1일부터 단말기유통구조개선법(이하 단통법)이 시행되면서 스마트폰에 지급돼온 보조금이 현저하게 줄어들어 들어 아이폰6 판매가 부진할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이동통신 3사가 아이폰 제품의 예약가입을 받은 결과 예약 가입자가 30분 만에 5만명을 기록하며 온라인 예약판매를 마감하면서 애플의 신제품의 인기를 실감케 했다. [미디어펜=이미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