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중근의사의 이토 히로부미(伊藤博文) 저격이 26일로 105주년을 맞는 가운데 당시 미국의 유력 신문인 로스앤젤레스 헤럴드는 1909년 10월26일 ‘이토 백작 암살’이라는 제목의 기사를 이토의 사진과 함께 1면 톱으로 실었다.

지금까지 ‘이토 암살’ 뉴스는 미국 신문 중 뉴욕타임스가 가장 빨랐던 것으로 알려졌으나 LA헤럴드 역시 같은 날 속보가 나간 것은 물론, 1면에 대서특필해 눈길을 끌고 있다.

   
▲ 안중근의사의 이토 히로부미(伊藤博文) 저격이 26일로 105주년을 맞는 가운데 당시 미국의 유력 신문이 저격 당일 1면 톱으로 보도한 사실이 확인됐다. 로스앤젤레스 헤럴드는 1909년 10월26일 ‘이토 백작 암살’이라는 제목의 장문기사를 이토의 사진과 함께 프런트면에 실었다. /뉴시스
특히 이 기사는 송고시점이 10월25일이어서 궁금증을 자아낸다. 안중근의사가 이토를 처단한 것은 10월26일 오전 9시께였기 때문이다. 사건이 벌어지기도 전에 결과가 보도되는 ‘예언 특종’이 된 셈이다.

이 기사는 본래 AP통신이 작성한 것으로 당시 AP의 일본주재기자는 이토 암살 소식을 오후 3시께 송고했다고 밝혔다. 이 시간이 LA 기준으로는 전날 밤 11시경이었기 때문에 송고시점이 10월25일로 표기됐고 10월26일 발행된 것이다.

기사는 충격적인 죽음을 당한 이토가 국제적으로 어떤 위상을 차지하고 있는지 상세하게 전하고 있다. 영어권매체 사료연구가인 워싱턴의 문기성씨는 “하얼빈(哈爾濱) 발로 긴급 송고한 뉴욕타임스 기사가 저격 순간과 이토의 최후 등 현장의 생생함을 전했다면 LA헤럴드는 이토가 만주에 간 이유와 한반도 지배, 그로 인한 암살 촉발 등 해설기사 형식을 띄고 있다”고 분석했다. [미디어펜=이상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