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원우 기자]금융감독원이 미국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선물 연계 상장지수증권(ETN)과 상장지수펀드(ETF) 상품에 대해 23일 두 번째 소비자경보를 발령했다. 등급은 가장 높은 수준인 '위험'이다.

금감원은 "최근 WTI원유 선물 가격이 사상 최초로 마이너스(-)를 기록하는 등 WTI원유 시장의 불확실성이 급격히 확대됐으며 이에 따라 WTI원유 선물 연계상품의 가격이 급락하고 괴리율이 크게 확대되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금감원은 "이처럼 시장이 불안정한 상황에서 WTI원유 선물 연계 상품 투자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해 소비자경보를 다시 한 번 발령하게 됐다"고 함께 밝혔다.

이미 금감원은 지난 9일에도 WTI원유 선물 연계 ETN 상품에 대한 소비자경보를 발령한바 있다. 금감원이 1차 소비자경보를 발령할 당시 레버리지 WTI원유 선물 ETN 괴리율은 35.6~95.4% 수준이었다.

전날 WTI원유 선물 연계 상품의 괴리율은 레버리지 ETN의 경우 최대 1044.0%까지 커졌고 ETF의 경우 최대 42.4%로 매우 높은 수준을 나타냈다. 이런 괴리율은 최근 원유선물 가격 급락으로 내재가치는 크게 하락했지만 관련 상품의 매수세 급등으로 시장가격 하락 폭이 상대적으로 크지 않은 데 기인한 것이다.

금감원 측 관계자는 "원유 가격 하락 지속 시 ETN과 ETF의 내재가치가 급락하게 되며 시장가치가 내재가치에 수렴할 경우 큰 투자 손실이 우려된다"며 "내재가치보다 높게 매수한 투자자는 향후 원유 가격이 상승해도 상환 손실이 발생할 수 있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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