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동은 기자]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 농협은행은 미래 전략산업인 2차전지 분야의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위해 LG화학과 5억5000만유로 규모의 그린론(Green Loan) 계약을 체결했다고 23일 밝혔다.

   
▲ 왼쪽부터 권우석 한국수출입은행 본부장, 차동석 LG화학 CFO, 최대현 한국산업은행 부행장, 오경근 농협은행 부행장/사진=산업은행


그린론은 전기차, 신재생에너지, 고효율에너지 등 친환경 관련 분야로 대출금의 용도가 제한된 대출 제도다.

이번 그린론은 지난해 12월 산은 등 금융기관과 LG화학 간 50억달러 규모의 '2차전지산업 육성을 위한 산업·금융 협력프로그램' 체결 이후 첫 번째 금융협력 사례다. 이번 계약으로 LG화학은 폴란드 배터리 공장 증설을 위한 투자재원을 안정적으로 확보하고, 올해 말까지 글로벌 전기차 배터리 생산능력을 약 100GWh(전기차 약 170만대분)로 확대하려는 계획을 차질없이 진행할 수 있을 전망이다.

산업은행 등 금융기관은 이번 폴란드 공장 증설사업을 시작으로 LG화학이 2024년 배터리 분야에서만 30조원 이상의 매출을 달성할 수 있도록 조력을 다할 예정이다. 아울러 제너럴모터스(GM)과의 조인트벤처(JV) 설립, 중국 공장 증설, 구미 양극재 공장 신축 등 올해에만 10억달러 규모 이상의 금융협력을 계획하고 있다. 

한편 산업은행과 LG화학은 각각 900억원, 600억원을 출연해 지난달 1500억원 규모의 '동반성장펀드' 조성을 완료했다. 지원대상 협력업체 선정을 위한 협의를 마쳤으며, 이달 말부터 은행 영업점을 통해 본격적인 자금 지원을 개시할 예정이다.

최대현 산업은행 부행장은 "이번 그린론은 외화 자금시장 사정이 여의치 않은 상황임에도 코로나19 이후의 산업 주도권 확보 차원에서 미래 전략산업을 타 산업에 우선하여 지원하는 데 의미가 있다"며 "아울러 동반성장펀드 조성을 통해 공급망에 있는 국내 소재·부품·장비 중소·중견 협력업체에 대한 금융지원도 강화해 나갈 예정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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