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장 식사 급감, 배달시장 급성장...온라인 유통 급증 VS 대형마트 쇠락
[미디어펜=윤광원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우리나라 외식문화와 농식품 시장도 격변을 맞이하고 있다.

   
▲ 'GS25'의 식재표 배달 서비스 [사진=GS리테일 제공]


더엔피디그룹 데이터에 따르면, 코로나19의 영향으로 2월 한 달간 국내 전체 외식시장 방문객은 지난해 2월보다 약 2.5%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럼에도 음식 배달시장은 전년대비 39% 급성장, 매장 식사 비중은 급감하고 대신 배달시장으로 옮겨간 것으로 추정된다.

특히 테이크아웃과 배달 등이 용이한 버거, 치킨, 피자 등이 급증했다.

끼니별로는 점심만 유일하게 성장한 반면, 재택근무 증가와 회식.저녁모임 감소로 저녁의 매장 식사는 전년대비 22% 감소했다.

또 집안에서의 음식 소비가 증가하면서, 가족 고객이 전체 음식 배달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전년동기대비 2%포인트 늘어난 42%를 기록했다.

이들 가족 고객은 음식 배달 시 가격할인, 프로모션 등에 민감하며, 이용 경험이 있는 친숙한 식당을 더 선호했다.

더앤피디그룹은 소비자들의 외식 행동에 근거한 데이터와 인사이트를 제공하고 있으며, 미국에 본사를 두고 한국, 중국, 일본 등 20개국에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아울러 농식품신유통연구원(이하 연구원)에 의하면, 온라인 농식품 유통은 집 앞까지 배송해주는 서비스 등으로 최근 5년간 판매가 70% 급증했다.

반면 신세계, 롯데, 홈플러스 등 전통적 유통 대기업들이 운영하는 대형마트와 슈퍼마켓은 점포를 폐쇄하는 등 구조조정 압력에 내몰리고 있으며, 수익이 악화될 수록 '저가 판매 전략'을 확대할 수밖에 없는 '설상가상'의 처지에 빠져들고 있다.

특히 이제는 온라인 유통을 넘어 인공지능(AI), 빅데이터, 로봇 등 '4차 산업혁명' 기술을 도입해 제품 추적, 빅데이터에 기반한 맞춤형 서비스, 실감형 증강현실(VR) 스토어, 무인 쇼핑 등 '리테일 테크 혁명'도 진행되고 있다.

김동환 연구원장은 "유통혁명에 따라 농협도 온라인몰을 운영하거나 아마존, 쿠팡 같은 유력 온라인 업체, 또는 온라인 유통 스타트업과 협력하는 전략적 제휴를 추진, 온라인 유통과 리테일 테크를 주도적으로 받아들일 준비를 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김 원장은 "농산물 도매시장도 단순 중개 기능에 머물면 장기적으로 도태될 가능성이 크므로, 온라인 유통과 리테일 테크를 적극 도입하고, 기존 시설은 온라인의 물류기지 등 새로운 역할을 담당하는 등 혁신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산지도 개별화되는 소비자 요구를 신속하게 충족시키기 위한 다품종 소량 물량을 기동력 있게 배송하는 시스템에 적응하지 않으면 안된다"며 "이에 적합한 소규모 생산자조직을 육성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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