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코로나19 사태로 프로야구 경기에 새로운 풍속도가 등장했다. 아직 낯설지만 당분간은 익숙해져야 하는 풍경들이다.

한국 프로야구 KBO리그가 뒤늦었지만 봄 기지개를 켰다. 코로나19로 취소된 시범경기 대신 팀간 연습경기가 열리고 있으며, 5월 5일에는 정규시즌도 개막을 한다.

   
▲ 사진=더팩트 제공


그동안 지루한 팀 훈련과 자체 청백전만 반복해온 선수들은 연습경기를 시작하자 활기가 넘친다. 다만 텅 빈 관중석, 들리지 않는 관중들의 함성은 생소하다.

'무관중' 경기는 연습경기는 물론 정규시즌 개막 후에도 당분간 계속된다. KBO(한국야구위원회)는 코로나19 진정 추세를 지켜보며 점진적으로 관중을 입장시킨다는 계획이지만, 아직 확실한 일정은 없다.

선수들은 무관중 상황에서도 긴장감과 집중력을 잃지 않고 가진 실력을 발휘하는 데 적응할 수밖에 없다. 연습경기에서 결정적인 홈런을 치고도 덕아웃 동료들의 환호성밖에 들리지 않는 장면은 선수들은 물론 TV 중계로 경기를 지켜보는 야구팬들에게도 생소하게 다가왔다.

심판들이 마스크를 쓰고 위생장갑까지 낀 채 판정을 내리는 모습도 아직은 익숙하지 않다. 심판뿐 아니라 구장 관리 스태프나 볼보이도 마스크는 필수다. 선수들도 그라운드에서만 마스크를 쓰지 않을 뿐, 덕아웃에서 대기할 때는 마스크를 착용하는 경우가 많다. 출퇴근이나 이동 시에는 선수들 역시 마스크 착용이 의무적이다.

하이파이브도 사라졌다. KBO가 마련한 코로나19 대응 매뉴얼에는 하이파이브와 침 뱉기 자제가 명시돼 있다. 연습경기를 처음 할 때 몇몇 선수들이 습관적으로 하이파이브 동작을 취하다 '아차' 하며 머쓱해하는 모습이 목격되기도 했다.

   
▲ 사진=더팩트 제공


선수들은 슬기롭게 하이파이브를 대체할 세리머니를 찾아내고 있다. 22일 두산-kt전에서는 하이파이브 대신 발로 하는 '로킥' 스타일의 세리머리가 펼쳐져 눈길을 끌었다. 키움 선수들은 손을 맞부딪히는 대신 주먹과 팔꿈치를 갖다대는 세리머니를 선보이기도 했다. 

아직 개막 엄두도 못내는 미국, 일본에서는 이런 KBO리그의 낯선 풍경조차 부럽기만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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