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환자 한방진료비 손해율 증가 견인차 역할
[미디어펜=김하늘 기자] 지난해 자동차보험의 손해율은 전년에 비해 5.5%포인트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보험개발원은 경상환자의 한방진료 증가가 자동차보험의 손해율 악화의 견인차 역할을 했다고 분석했다.

   
▲ 자동차보험 손해율 현황/그래프=보험개발원


26일 보험개발원에 따르면 2019년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91.4%로 전년(85.9%)에 비해 5.5%포인트 증가했다.

손해율이 높다는 건 가입자가 낸 보험료 대비 지급한 보험금이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 업계에서 통용되는 자동차보험 적정 손해율은 77~80%에 비해 크게 높은 수치다.

경과보험료는 16조1000억원을 기록해 전년에 비해 2.4% 늘었다. 반면 손해액은 14조7000억원을 기록해 전년에 비해 8.6% 증가했다. 

세부적으로 지난해 대인담보 건당 손해액은 435만7000원으로 전년에 비해 10.7% 늘어나 대물담보에 비해 가파르게 증가했다. 이는 교통사고 피해자 중 경상환자의 지속적인 증가와 함께 병원치료비 중 46.4%를 차지하는 한방진료비가 증가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실제 경상환자는 2015년 93%에서 2017년 93.9%, 지난해 94.3%로 꾸준히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보험개발원은 "단순 타박상과 염좌가 주요 상해인 경상환자군의 한방진료 선호현상이 강한 것으로 나타나 한방진료비 증가는 향후에도 자동차보험 건당손해액 증가에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경상환자의 한방진료비 비중은 66.5%를 차지해 양방 진료비 규모의 약 2배 수준을 기록했다.

물적담보 건당 손해액은 대물과 자차가 각각 171만7000원, 177만원으로 전년에 비해 7.6%, 4.7% 증가했다.

지난해 물적담보 수리비는 제도개선과 원가상승 등의 영향으로 전년대비 5.9% 늘었다. 부품비는 2018년 전년대비 11.7% 증가한 이후, 지난해에도 전년대비 2.7% 늘어나는 등 증가 추세가 지속되고 있다. 

공임비도 국토교통부의 적정 정비요금 인상 등의 영향으로 전년대비 10.9% 증가했으며, 도장비 역시 전년에 비해 7.4% 확대됐다.

수입보험료는 16조6000억원을 기록해 전년에 비해 8100억원(5.1%) 증가했다. 대인담보는 5조7000억원으로 전년대비 4.5%, 대물담보는 6조1000억원으로 전년대비 3.8% 증가했다. 

이는 가입대수 증가와 제도변경에 따른 보험료 조정, 가입자의 보장범위 확대 등의 영향으로 분석된다.

보험개발원 관계자는 "한방진료비와 공임·도장비가 증가하는 등 원가 상승요인이 존재하고, 소비자의 가격민감도는 증가하고 있다"며 "보험금 지급 적정화를 통해 불요불급한 보험료 인상요인을 제거하려는 노력이 지속적으로 요구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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