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삼성 외국인투수 원투펀치가 올해 다른 팀을 상대로 한 첫 실전 등판에서 나란히 무실점 호투를 펼쳤다.

삼성 라이온즈는 25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와 연습경기에서 3-0 완승을 거뒀다.

삼성은 두 외국인 투수 데이비드 뷰캐넌과 벤 라이블리를 차례로 등판시켰다. 5월 5일 시즌 개막을 앞두고 시범경기를 대체할 연습경기가 팀당 6게임씩밖에 안돼 두 선발 투수를 모두 기용해 구위와 컨디션을 점검한 것.

삼성이 올 시즌을 앞두고 새로 영입한 뷰캐넌은 선발로 등판, 4이닝을 단 1안타만 내주고 1볼넷 3탈삼진 무실점으로 틀어막았다. 뷰캐넌에 이어 5회부터 마운드에 오른 라이블리는 3이닝을 던지며 2피안타 무볼넷 4탈삼진 무실점으로 역시 호투했다.

   
▲ 사진=삼성 라이온즈


두 선수는 3월 24일 국내 입국해 2주간 자가격리를 거쳤다. 팀 훈련에 뒤늦게 합류해 컨디션에 대한 걱정이 있었지만 좋은 피칭 내용으로 시즌 준비에 차질이 없음을 알렸다.

뷰캐넌은 삼성 입단 후 KBO리그 팀을 상대로 한 첫 등판인데다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올해 열린 첫 실전이어서 특히 관심이 쏠렸다.

뷰캐넌은 1, 2회를 내리 삼자범퇴로 끝내며 출발부터 좋았다. 예리한 제구력과 볼끝이 조금씩 변하는 포심, 투심, 커터를 앞세워 한화 타선을 무력화시켰다. 3회초 1사 후 볼넷과 안타를 하나씩 내주며 주자 1, 2루로 몰렸을 때 이용규를 유격수 병살타 처리하며 위기를 넘기는 모습도 인상적이었다. 4회에는 3연속 삼진을 잡아내는 기염을 토하며 첫 등판을 깔끔하게 마무리했다. 총 53개의 공을 던져 투구수 관리도 잘 됐다.

지난해 8월 덱 맥과이어의 대체 선수로 KBO리그에 데뷔한 라이블리는 9경기에 선발 등판해 4승 4패, 평균자책점 3.95의 성적을 냈다. 많은 승수를 올리지는 못했지만 팀 분위기가 가라앉은 가운데서도 가능성을 보여줘 재계약에 성공하고 한국에서 2년차 시즌을 맞게 됐다.

이날 라이블리는 5회초 첫 타자 김태균에서 안타를 맞으며 시작했지만 큰 위기를 만들지 않고 이닝을 끝냈다. 6회를 삼자범퇴로 넘긴 라이블리는 7회초 안타와 자신의 실책으로 무사 1,2루의 실점 위기를 맞았지만 후속타를 허용하지 않으면서 역시 무실점으로 피칭을 잘 마무리했다. 투구수는 52개를 기록했다.

삼성은 최근 수 년간 외국인투수들이 제 몫을 못해 가을야구와 멀어져 있었다. 국내 첫 연습경기 등판에서 나란히 무실점 호투한 뷰캐넌과 라이블리는 삼성의 명가 부활에 긍정적인 신호를 보냈다.

한편 삼성은 뷰캐넌, 라이블리에 이어 권오준(⅓이닝)-임현준(⅔이닝)-우규민(1이닝)이 후반 2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아내 한화를 3-0으로 물리쳤다. 6회 이성규와 최영진의 적시타로 2점을 뽑아냈고, 8회에는 박해민의 적시타로 추가점을 올렸다.

한화는 타선이 침체해 패하기는 했지만 롯데에서 데려온 장시환이 선발 5이닝 4피안타 무실점으로 역투한 것으로 위안을 삼을 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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