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원우 기자]지난 3월 외환 차익거래(FX마진거래) 규모가 200% 넘게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투자협회는 지난 3월 개인 투자자의 FX마진거래 대금이 총 213억 5000만달러를 기록해 작년 같은 기간보다 200.1% 늘었다고 27일 밝혔다. 이를 지난달 말 원/달러 환율로 계산하면 약 26조원 규모에 달한다.

   
▲ 사진=연합뉴스


FX마진거래는 두 개 통화(通貨)를 동시에 사고팔며 환차익을 노리는 고위험·고수익 금융투자상품을 지칭한다. 개인 투자자의 경우 막대한 손실을 보는 경우가 특히 많은 거래이기도 하다.

아울러 레버리지(차입투자) 비율이 10배로 최근 개인 투자자 거래가 급증한 원유 선물 연계 상장지수증권(ETN)처럼 투기성이 짙다는 지적도 이어진다.

금투협 발표에 따르면 지난 3월 FX마진거래 거래량은 19만 4212계약으로 전년 동기 대비 193.9% 늘었다. FX마진거래 대금은 1월 54억 7000만달러에서 2월 98만6000달러로 증가한 데 이어 지난달 폭발적으로 증가해 단숨에 200억달러 선을 넘겼다.

금투협은 이에 대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주식·원유와 마찬가지로 환율 변동성이 대폭 확대됐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원/달러 환율은 지난해 말 1156.4원에서 올해 1월 말 1191.8원, 2월 말 1213.7원으로 상승한 데 이어 지난달 말에는 1217.4원까지 상승했다.

특히 지난달 19일에는 원/달러 환율이 하루 40원 폭등해 1285.7원으로 마감하기도 했었다. 이는 11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었다. 하지만 바로 다음 날에는 한국은행이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와 600억달러 규모의 통화 스와프 계약을 체결했다는 소식에 39원 넘게 폭락하기도 했다.

이처럼 환율 변동성이 급격히 커지자 큰 수익을 노린 개인 투자자들이 FX마진거래를 택한 것으로 보인다. FX마진거래의 증거금률은 10%이고 계약당 기본 단위는 10만달러여서 1만달러를 국내 선물회사나 중개업체에 맡기면 레버리지를 활용해 그 10배인 10만달러 규모의 거래가 가능하다. 이는 환율이 5%만 변동해도 ±50%의 수익을 내거나 손실을 볼 수 있다는 뜻이다. 

최근 손병두 금융위 부위원장은 최근 금융권 간담회에서 "아직 경제 및 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이 큰 상황인데도 고위험·고수익 금융상품 판매가 다시 증가할 조짐을 보인다"며 "투자자들은 금융시장 상황에 대한 충분한 이해를 바탕으로 냉정하게 투자 판단을 해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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