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10명 새롭게 확진…9일째 10명 내외 기록 진정세
신반포15차 시공사 선정 이후 타사업지들 일정 진행 예상
   
▲ 재건축 사업을 추진 중인 서울 서초구 반포주공아파트 전경./사진=미디어펜

[미디어펜=유진의 기자]코로나19 팬데믹에 따른 사회적거리두기로 일정을 연기했던 재건축·재개발 사업지들이 최근 신규확진자 발생이 점차 감소하면서 하나둘 사업을 재개하는 분위기다. 

27일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코로나19 확진자는 총 1만738명이다. 전날 26일 보다 10명이 새롭게 확진됐지만 9일째 10명 내외를 기록하며 진정세를 보이고 있다. 10명 중 7명은 해외유입, 3명은 국내발생이다 보니 코로나19 종식단계에 들어서고 있다는 시각이다.

이렇다 보니 신반포15차 재건축 조합은 코로나19 감염증 우려에도 먼저 일정을 강행했다. 또 눈치보던 다른 사업지들도 속히 일정을 진행시키고 있다.

도시정비업계에 따르면, 지난 23일 서초구 반포동 신반포15차 재건축 조합은 인근 엘루체컨벤션  노천 옥상에서 2차 합동설명회와 시공사 선정총회를 개최했다. 그 결과 5년만에 정비사업 복귀무대에서 선 삼성물산이 압도적인 지지로 시공사로 선정됐다. 

다음달에는 재개발·재건축 최대어로 꼽히는 반포3주구·한남3구역 조합이 시공사 선정에 나설 방침이다. 이들 조합은 지난 3월부터 시공사 선정총회를 개최하려고 했으나 코로나19 확산우려로 정부가 총회 연기를 권고하면서 사업이 올스톱된 바 있다.

반포3주구 재건축 사업은 서울 서초구 1109번지 일대 지하3층~지상 35층 2091가구 규모를 짓는 공사로 약 9000억원의 공사비용이 예상된다. 해당 사업지에서 삼성물산과 대우건설 수주전을 펼칠 전망이다.

대우건설은 총 800억원의 입찰보증금과 제안서를 조합에 내고 가장 먼저 입찰을 마쳤다. 대우건설은 새 단지명으로 '트릴리언트 반포'를 제안했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강한 수주 의지와 철저히 준비된 모습으로 예정된 입찰 마감일보다 하루 일찍 입찰을 완료했다"며 "대우건설이 시공한 아파트이자 한국에서 가장 비싼 '한남더힐'을 뛰어넘는 국내 유일의 랜드마크 브랜드를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5년만에 정비사업 복귀 후 신반포15차에서 승리를 거머쥔 삼성물산은 입찰보증금 가운데 현금 200억원을 먼저 납부했고, 이날 600억원 규모의 이행보증증권과 입찰 제안서를 조합에 제출한 상태다.

삼성물산은 "흔히 구반포라 부르는 반포본동은 현재의 강남권 지역 중 가장 먼저 개발돼 아파트 주거문화가 시작된 곳으로 주민들의 자부심이 높은 지역"이라며 "주민들의 자부심을 계승하고, 대를 이어 살고 싶은 주거의 가치를 제공하고자 래미안에 의한 '구반포 프레스티지'라는 콘셉트를 제안했다"고 설명했다.

한남3구역 재개발 사업은 서울 한남동 686번지 일대 38만6395.5㎡에 분양 4940가구, 임대 876가구 등 총 5816가구를 짓는 초대형 사업이다. 예상 공사비만 약 2조원에 육박하며, 현대건설·GS건설·대림산업 등 국내 최고 건설사들이 3파전을 벌이고 있다.

GS건설과 포스코건설이 격돌하는 신반포21차구역 역시 5월 말 시공사 선정총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서울시 서초구 잠원동 59-10번지 일대를 재건축해 지하 4층∼지상 20층, 아파트 2개동, 275가구를 조성하는 프로젝트로, 공사비는 1020억원이 예상된다.

특히 두 건설사가 올들어 재건축·재개발 수주 실적이 저조한만큼 신반포21차 시공권 획득 여부가 각 사의 상반기 도시정비사업 실적 성패를 가를 분수령이 될 가능성이 크다는 평가다. 양사의 치열한 경쟁이 예상되고 있다.

이밖에도 개포주공1단지 재건축 조합은 오는 28일 대면접촉을 최소화한 ‘드라이브 스루’ 총회를 개최한다. 관리처분계획변경(안) 승인, 상가재건축 제2차 부속합의서 및 합의서 이행확인서 승인 등이 주요 안건이다.

서대문구 홍제3구역 재건축 조합은 오는 5월 시공사 입찰을 마감한다. 현대건설과 대우건설이 경쟁하고 있다. 지하 6층~지상 25층 아파트 11개 동 634가구를 짓는 사업으로 추정 공사비는 약1700억원 규모다.

한 도시정비업계 관계자는 "코로나 상황이 점차 종식단계에 들어가는 것처럼 보이자 손실을 덜 볼 수 있다는 기대감에 속도를 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라며 "정부와 지자체도 행정업무를 시작한만큼 재개발 재건축 사업지들도 손실을 위해서라도 사업을 진행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코로나 사태로 각 조합들이 곡소리를 냈던 만큼 신반포15차 이후 다른 사업지들도 추진이 가속화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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