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명 3선 당선인 중 10명 참석, 하태경 외 전원 전국위 연기 찬성
[미디어펜=조성완 기자]4‧15 총선에서 3선에 성공한 미래통합당 당선인들은 27일 김종인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를 의결할 전국위원회 소집의 연기를 당 지도부에 강력하게 요청하기로 했다.

박덕흠 통합당 의원은 이날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3선 당선인들과 함께 비공개 회동을 가진 뒤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당선자 대회 개최 후 전국위를 개최할 것을 최고위에 강력 요청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당초 전국위원회는 오는 28일, 당선자 대회는 하루 뒤인 29일로 예정돼 있다. 순서를 바꿔 당선자 대회에서 먼저 총의를 모은 뒤에 전국위를 개최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 27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 식당에서 열린 미래통합당 3선 당선자 모임 회의에 참석한 의원들이 대화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박 의원은 이날 회동에 15명의 3선 당선인 중 김도읍·김태흠·박덕흠·윤재옥·유의동·이종배·이채익·이헌승·조해진·하태경 당선인 등 10명이 참석했으며, 하태경 의원을 제외한 전원이 연기 요청에 찬성했다고 설명했다. 불참한 일부 당선인들의 경우 전화를 통해 의견을 수렴했다.

박 의원은 "당선인들은 당의 근본적인 대대적 변화, 개혁이 필요하다는 데 인식을 같이 했다"면서도 "지도 체제 문제는 당 명운을 가르는 중요한 문제다. 당선자 총회에서 당 개혁 방향에 대한 총의을 모은 후 이를 바탕으로 지도체제를 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우선 당선자 총회를 내일 오전에라도 한 뒤에 해야 한다는 것이다. 물리적으로 힘들지 않다"며 "재선 의원 모임과 3선 당선자 모임이 맥을 같이 하는 것이기 때문에 이 부분을 심각하게 받아들여져서 이뤄져야만 당에서 앞으로 힘을 받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박 의원은 전국위 연기 요청이 지도부에서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각 대의원들의 전국위 참여 여부를 물을지에 대해서는 “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이날 회동에서는 김종인 비대위에 대한 찬반 논의가 아닌 절차상 문제를 지적하는 자리였음을 강조했다.

박 의원은 “(김종인 비대위에 대해서는) 이야기하지 않았다”면서 “그게 문제가 아니고 형식상, 절차상 문제를 논의했다”고 설명했다. 윤재옥 의원도 기자들과 만나 “내 입장은 절차적으로 문제가 많기 때문에 이 문제를 어떻게 바로잡고 전국위를 가든지 해결책을 찾아야한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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