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손흥민이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역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하게 됐다. 전 세계 축구팬들의 환호를 이끌어냈던 70여m 폭풍질주 골이 EPL 역대 최고의 골로 선정됐다.

영국 '스카이 스포츠'는 27일(이하 한국시간) 역대 프리미어리그 최고의 골을 뽑는 팬 투표 결과를 발표했다. 2주 정도 실시한 팬투표에서 영예의 1위는 손흥민이 지난해 12월 8일 번리전에서 터뜨린 골이었다.

   
▲ 사진=스카이 스포츠 홈페이지


손흥민은 이번 시즌 프리미어리그 16라운드 번리전에서 자기 진영 페널박스 근처에서 볼을 잡아 폭풍 드리블을 시작, 70m 이상을 질주하며 상대 선수 7명을 모두 따돌린 뒤 골로 마무리하는 믿기 힘든 장면을 연출했다. 전 세계 언론, 축구팬들을 열광시키며 찬사를 이끌어낸 골이었다.

스카이 스포츠는 프리미어리그 역대 환상적인 골 장면들을 추려 축구 팬들에게 최고의 골을 뽑아달라는 투표를 실시했다.

워낙 강렬한 인상을 심어준데다 최근 골이기도 해서인지 손흥민은 압도적인 지지를 받았다. 1만4595명의 적잖은 팬들이 투표에 참여한 가운데 손흥민이 무려 26%를 득표해 경쟁자들을 멀찌감치 따돌렸다.

손흥민에 이은 2위 골로는 2011년 2월 맨체스터 더비에서 웨인 루니(당시 맨유)가 터뜨린 그림같은 오버헤드킥 골이 뽑혔다. 득표율은 13%로 손흥민의 절반밖에 안됐다.

그 외에는 두자릿수 득표를 한 골도 없었다. 루이스 수아레스(당시 리버풀)가 2012년 11월 뉴캐슬전에서 기록한 골이 8% 득표로 3위를 차지했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당시 맨유)가 2008년 1월 포츠머스전에서 넣은 골도 후보에 올랐지만 2% 득표에 그치며 상위권에 포함되지도 못했다.

'스카이스포츠'는 "손흥민의 질주는 자기 진영 깊숙한 곳에서 시작됐고, 놀라운 스피드로 드리블해 나갔다. 그의 질주는 골네트를 흔들고서야 멈췄다. 최고의 골이 될 정도로 충분히 감동적이었다"고 투표 결과를 당연하게 받아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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