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여 화지산 유적 위치도 [사진=문화재청 제공]


[미디어펜=윤광원 기자] 백제 사비기(538∼660) 이궁(離宮·정궁 외에 따로 세운 궁궐) 터로 거론되는 충남 부여 소재 화지산 유적 서쪽 구릉 발굴조사가 이뤄진다.

문화재청은 부여군, 백제고도문화재단과 함께 사적 '부여 화지산 유적' 서쪽 해발 20m 지점 구릉을 다음 달부터 발굴 조사한다고 28일 밝혔다.

유네스코 세계유산 '백제역사유적지구'인 관북리 유적, 부소산성, 정림사지 등과 함께 사비기 중요 유적으로 꼽히는 화지산 유적은 궁남지 동북쪽에 있으며, 삼국사기에는 의자왕 15년인 655년 '왕궁 남쪽에 망해정(望海亭)을 세웠다'는 기록이 있는데, 화지산 유적이 망해정 자리로 전해진다.

'백제왕도 핵심유적 보존·관리사업' 일환인 이번 발굴조사 지점은 궁남지와 군수리 사지는 물론, 부여 중심지가 보이는 곳이다.

화지산 유적은 지난 1986년부터 작년까지 진행한 발굴조사에서 백제시대부터 조선시대에 걸친 건물터와 분묘, 목책시설 등이 나왔고, 2016년 조사에서는 나무 삽 10여 점이 출토돼 주목받았다.

2018∼2019년엔 건물터 6동과 적심(積心·주춧돌 주위에 쌓는 돌무더기) 시설, 계단식 대지 조성층, 연꽃무늬 수막새, 도장을 찍거나 글씨를 새긴 기와, 다양한 토기가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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