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에 2조9000억원 지원
당초 7개 LCC에 3000억원 수혈 약속…현실은 푼돈 수준
   
▲ 국내 항공사 로고./사진=각 사


[미디어펜=박규빈 기자]정부가 3조원에 가까운 공적 자금을 투입해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살리기에 나섰으나 저비용항공(LCC) 지원에는 1200억원 수준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28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정부는 당초 LCC 업계에 3000억원을 지원하기로 약속했으나 실제로 이뤄진 것은 △제주항공 400억원 △진에어 300억원 △에어부산 300억원  △에어서울 200억원 △티웨이항공 60억원 등 총 1260억원에 불과하다.

산업은행과 한국수출입은행은 대한항공에 1조2000억원을 투입하기로 했고, 이 중 2000억원은 운영자금 형태로, 7000억원은 화물 운송매출채권을 기초자산으로 발행하는 자산유동화증권 인수 몫이다. 6월엔 주식 전환권이 있는 CB 3000억원을 사들이는 방법이다.

아시아나항공에도 마이너스 통장 형식의 한도 대출을 통해 1조7000억원을 수혈하기로 했다.

이 같은 조치로 총 2조9000억원을 차입하게 된 양대 항공사는 "당장 급한 불은 끄게 됐다"며 안도의 한숨을 내쉬는 모습이다.

반면 LCC 업계는 "정부가 항공업계에도 대마불사(大馬不死)론을 적용한다"며 "우리는 내놓은 자식이냐"는 푸념 섞인 불만을 쏟아내고 있다.

정부 당국자는 이달 중 에어부산에 280억원을, 티웨이항공에는 정해지지 않았지만 두 LCC에 대해 추가 지원이 따를 것이라고 했다. 그러나 이는 1개월 운영 자금에도 크게 못 미치는 수준이다.

현재 FSC와 관계사인 LCC는 진에어·에어서울·에어부산 등이다. 이들은 대한항공이나 아시아나항공을 통해 유상증자를 포함한 직·간접적 지원을 받게될 가능성이 열려있다. 그러나 나머지 항공사들은 뒷배경이 여의치 않아 도산할 수도 있다는 전망이다.

LCC 업계 한 관계자는 "정부 당국이 수차례 회의를 열었지만 이 정도 수준으로는 턱없이 부족하다"며 "조속한 자금 집행이 이뤄지길 바랄 뿐"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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