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쌀 변동직불금 지연 지급에 농업소득 급감"
   
▲ 벼수확 장면 [사진=경기도 제공]


[미디어펜=윤광원 기자] 지난해 농민과 어민 모두 소득이 줄어들어 어려워진 것으로 나타났다.

28일 통계청의 '2019년 농가 및 어가경제조사 결과'에 따르면, 작년 중 농가의 가구당 총소득은 4118만원으로 전년보다 2.1% 감소했다.

농업소득이 1026만원으로 20.6% 감소한 반면, 농업 외 소득은 1733만원으로 2.2% 증가했다.

통계청 임철규 과장은 "물가 인상으로 재료비, 노무비, 각종 경비 등 경영비가 증가한 영향이 컸다"고 설명했다.

특히 작년 연말 국회에서 여야 대립으로 법 개정이 지연돼, 해마다 지급되던 쌀 변동직불금(1인당 17만원씩, 총 1114억원)이 올해 설 연휴 직전에야 '늑장' 지급돼, '농업 잡수입'이 크게 줄어든 것이 큰 영향을 미쳤다고 통계청은 설명했다.  

농업외 소득이 늘어난 것은 도소매업, 건설업 등 겸업소득이 583만원으로 8.0% 증가한 덕이다.

소득이 감소한 반면, 평균 가계지출은 3534만원으로 전년보다 4.5% 증가했다.

소비지출이 2722만원으로 4.6% 증가했고, 사회보험납부금 등이 늘어 비소비지출도 812만원으로 4.2% 커졌다.

농가의 평균자산은 5억 2946만원으로 전년보다 6.8% 늘었고, 평균부채는 3572만원으로 7.4% 증가했다.

농가소득은 50대 경영주가 6674만 5000원으로 가장 많았고, 가계지출·자산·부채는 40대 이하 경영주 농가에서 최대치였다.

한편 지난해 어가의 평균소득은 4842만원으로 전년보다 6.6% 줄었다.

어업소득이 2067만원으로 19.5% 감소했고 어업외 소득도 1333만원으로 1.5% 줄었다.

임 과장은 어업소득 감소에 대해 "해조류 양식은 작황은 좋았는데 생산량이 증가해 판매 가격이 떨어졌고, 우렁쉥이(멍게) 등 기타수산동물은 작황이 부진해 생산량이 대폭 감소한 점이 영향을 미쳤다"고 평가했다.

또 "평소 3차례 전후였던 태풍이 작년에는 7차례나 발생, 그 피해로 경영비가 증가한 영향도 있다"고 말했다.

반면 이전소득은 1122만원으로 10.1%, 비경상소득은 320만원으로 30.5% 각각 늘었고, 어가의 가계 지출은 3210만원으로 전년보다 2.3% 증가했다.

평균자산은 4억 5670만원으로 전년보다 5.2%, 평균 부채는 6349만원으로 4.1% 각각 늘어났다.

연령별로 보면 40대 이하 경영주 어가에서 어가소득, 가계지출, 자산, 부채 모두 다른 연령대에 비해 가장  많았는데, 40대 이하 경영주 어가의 어가소득은 9083만원으로 평균어가의 1.9배 수준이었고, 부채는 1억 7586만원으로 2.8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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