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매출 전년 대비 매출 22%·영업이익 213%·순이익 178% 증가
   
▲ SK건설 사옥 전경./사진=연합뉴스

[미디어펜=유진의 기자]지난해 시공능력평가순위 10위권 밖으로 밀려나며 자존심을 구겼던 SK건설이 올해는 10위권 내 자리를 재탈환 할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특히 SK건설의 2019년 실적이 크게 개선된 만큼 올해 다시 10대건설사에 이름을 올릴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28일 국토교통부가 지난해 발표한 '2019 시공능력평가'에 따르면, SK건설의 지난해 평가액은 4조2588억원을 기록하며 11위를 차지했다. SK건설이 10위권 밖으로 밀려난 것은 2006년 이후 14년 만이다.

SK건설이 시공능력 10위를 벗어난 이유에는 주력 부문인 해외 플랜트가 평가 대상에 포함되지 않은 영향이 큰 것으로 보인다. 호반-호반건설 합병 효과로 인해 호반건설이 10위권에 입성한 것도 SK건설이 10위권 밖으로 밀려났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SK건설 관계자는 "시공능력평가 순위는 국내를 바탕으로 하기 때문에 해외사업을 주력하는 당사 입장에서는 평가에 영향을 미쳤을 수 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시공능력평가는 발주자가 적정한 건설업체를 선정할 수 있도록 건설사 실적, 경영상태, 기술능력, 신인도를 종합 평가해 매년 7월 말 공시하는 제도다. 특히 시공능력평가 10위 안에 들면 10대건설사로 불리며 국내 건설업계를 대표하는 대형건설사로 상징성을 지닌다.

건설업계는 SK건설 재무안정성이 다른 경쟁사 대비 떨어지기 때문에 점수가 낮았다는 시각이다. SK건설 부채비율은 2016년 292%, 2017년 243.6%, 2018년 281.1%로 주요 건설사가 대부분 200% 아래를 유지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비교적 높은 수준. 차입금 의존도 또한 SK건설은 60%로 10대 건설사 평균(24.6%)의 2배 이상에 달한다.

게다가 SK건설은 지난해 7월 발생한 라오스 수력발전소 공사 사고 후폭풍이 거센 것도 영향을 끼쳤다. 지난 5월 라오스 국가조사위원회는 해당 사고를 인재로 결론 내렸다. 사고가 인재로 확정되면 대규모 피해 보상금도 부과될 수 있고 해외 수주에서 불리하게 작용했을 가능성도 높다.

하지만 올해는 시공능력평가액이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매출과 수익성 확대, 재무구조 개선 등을 이뤄냈기 때문이다.

SK건설은 지난해 개별기준으로 매출 7조8440억원, 영업이익 2710억원, 순이익 1929억원을 올렸다. 2018년보다 매출은 22%, 영업이익은 213%, 순이익은 178% 증가했다. 개별기준 부채비율도 2019년 266%로 2018년보다 15%포인트가량 개선됐다.

시공능력평가는 공사실적평가액·경영평가액·기술능력평가액·신인도평가액 등 4가지 항목으로 구성된다. 이 가운데 공사실적평가액과 경영평가액은 각각 전체의 40%와 30% 이상을 차지해 가장 중요한 지표로 활용된다.

공사실적평가는 최근 3년 동안 실적을 가중 평균해 산출되는데 평가 직전연도 실적에 가장 많은 가중치(1.2배)가 적용된다.

SK건설의 지난해 공사실적이 확인된 바 없으나 건설사 매출이 보통 시공 실적과 함께 움직인다는 점을 고려하면 올해 공사실적평가액 상승이 예상된다.

경영평가는 건설사의 재무구조의 안정성을 보는 지표로 총자본에 총자본 회전율(매출·총자본), 매출 순이익률(법인세비용 차감전 순이익·매출) 등으로 구성된 경영평점을 곱해 산출된다.

SK건설은 자산에서 부채를 뺀 총자본이 2018년 1조1263억 원에서 1조2332억원으로 10%가량 늘었다. 경영평점 구성항목인 총자본회전율, 매출액 순이익률 등도 개선된 만큼 경영 평가액도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이처럼 실적개선 바탕으로 SK건설이 올해 10위권 자리를 재탈환 할 가능성이 보이는 이유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10위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호반건설의 경쟁력경쟁력도 무시할 수 없어 결과를 쉽사리 예측할 수는 없을 것이라는 목소리다.

호반건설은 지난해 말 개별기준 부채비율이 16%에 그친다. 2018년 말보다 11%포인트 개선됐다. 총자본도 같은 기간 3조1000억 원에서 3조4000억 원으로 10% 늘어 올해 경영평가액 상승이 전망된다.

한 업계 관계자는 "시공능력평가 10위권 자리를 가지고 수요자들이 1군과 2군을 나누기도 하고, 메이저 브랜드를 구분짓기도 한다"며 "올해 SK건설이 시공능력평가 10위 자리를 꿰차야 향후 국내 수주에서도 의미가 클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국토교통부는 대한건설협회 등에 위탁해 시공능력평가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대한건설협회는 16일 각 건설사의 2019년 재무제표 접수를 마감하고 본격적으로 평가작업을 시작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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