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롯데 자이언츠의 외국인 투수 아드리안 샘슨(29)이 급히 미국으로 돌아갔다. 투병 중이던 부친의 병세가 위중하다는 연락을 받았기 때문이다.

롯데 구단은 28일 "샘슨이 이날부터 특별휴가를 받아 고향 시애틀로 돌아갔다"고 밝혔다.

샘슨의 부친은 수 개월 전부터 투병 중이었다. 롯데의 호주 스프링캠프 때 샘슨은 늘 부친의 건강을 염려하면서도 KBO리그 데뷔를 앞두고 팀 적응을 위해 캠프를 떠나지 않았고, 선수단이 한국으로 귀국할 때도 구단의 미국행 권유를 사양하며 함께 입국해 훈련해왔다.

하지만 부친의 건강이 최근 악화돼 이날 급히 미국행 비행기에 올랐다.

   
▲ 사진=롯데 자이언츠


사실 롯데 구단으로서는 쉽지 않은 결정이었다. 5월 5일로 시즌 개막일이 잡혔고, 샘슨은 에이스로 꼽히는 선발 요원이다. 언제 다시 미국에서 돌아올 지 모르지만, 아무리 빨리 오더라도 코로나19 검역 강화로 2주간 자가격리를 해야 한다. 훈련 공백이 불가피해 다시 몸을 만들고 실전 피칭을 하려면 추가로 상당 기간이 필요하다. 롯데는 샘슨 없이 5월 레이스를 치러야 하는 상황이다.

하지만 롯데는 '가족이 우선'이라는 인간적인 배려 차원에서 샘슨에게 특별휴가를 내줬다.

성민규 단장은 "샘슨이 미국으로 돌아가 가족을 만나는 게 훨씬 가치 있는 일로 판단했다"며 "샘슨이 복귀 후 마운드 위에서 좋은 모습을 보이도록 최대한 지원하겠다"는 뜻을 전했다.

허문회 감독도 "야구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본인이 많이 신경쓰일 것이다. '부담 없이 다녀오라'고 했다"며 샘슨의 부담을 덜어주는 말을 했다.

롯데는 샘슨이 복귀할 때까지 퓨처스 투수들을 활용해 선발 로테이션 공백을 메운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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