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내년으로 연기된 도쿄올림픽의 취소 가능성이 일본에서 처음 제기됐다. 그것도 대회 조직위원장의 발언이어서 주목받고 있는 가운데 담당상(相·장관)은 개인 의견이라며 선을 그어 혼선까지 빚고 있다. 

2020 도쿄올림픽은 당초 올해 7월 24일 개막할 예정이었지만 코로나19 사태로 1년 연기돼 내년 7월 23일 개막하게 됐다. 하지만 현재 일본 내 상황이 크게 호전되지 않고 있으며 언제 코로나19가 종식될 지도 알 수 없다.

   
▲ 2020 도쿄올림픽 마스코트. /사진=도쿄올림픽 조직위원회 SNS


이런 가운데 모리 요시로 도쿄올림픽 조직위원장은 28일 닛칸스포츠와 인터뷰에서 코로나19 사태가 내년까지 계속된다면 올림픽 재연기가 가능하냐는 질문에 "더 이상의 연기는 없다. 내년까지 코로나가 잡히지 못할 경우 도쿄올림픽은 취소될 것"이라고 말했다.

코로나19 확산세가 심상찮은 가운데서도 일본 정부나 조직위원회는 어떻게든 올해 올림픽을 강행하겠다며 최대한 버티다 뒤늦게 1년 연기 결정을 한 바 있다. 모리 위원장은 내년까지도 이런 상황이 이어지면 재연기는 힘들다고 단정적으로 밝힌 것이다.

그러나 모리 위원장의 발언이 일본 정부의 공식 입장은 아닌 듯하다. 보도를 통해 이 발언이 알려진 후 하시모토 세이코 올림픽·패럴림픽 담당상은 "위원장의 개인 의견을 말한 것"이라며 일단 선을 그으면서 정부의 입장에 대해서는 확답을 피했다.

도쿄올림픽 1년 연기로 15조원 이상의 추가 비용이 발생한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내년에도 예정대로 올림픽을 치르지 못한다면 피해 규모는 훨씬 커질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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