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기 반도체는 안정적, 세트 사업 부진 전망…전사 실적 감소 예상
차별화 기술과 가치를 앞세워 코로나19발 악영향 최소화 전략
[미디어펜=조한진 기자]삼성전자가 코로나19 영향이 본격화 되는 올 2분기의 불확실성을 경계하고 있다. 버팀목인 반도체의 수요는 안정적일 것으로 예상되지만 세트 사업의 부진이 심화될 수 있기 때문이다.

삼성전자는 올 1분기에 연결 기준으로 매출 55조3300억원, 영업이익 6조4500억원을 기록했다고 29일 공시했다.

전년 동기(매출 52조3900억원, 영업이익 6조2300억원) 대비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5.61%, 3.43% 증가했다. 전분기(매출 59조8800억원, 영업이익 7조1600억원)와 비교하면 매출은 7.61%, 영업이익은 9.96% 감소했다.

   
▲ 삼성전자 직원이 반도체 라인에서 제품을 검사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제공

삼성전자는 2분기에 코로나19 영향으로 주요 제품 수요에 부정적인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고 있다. 

부품 사업의 경우 메모리는 서버와 PC 수요가 지속 견조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모바일 수요 둔화 리스크가 여전할 것으로 보인다. 유기발광다이오드는(OLED)는 스마트폰 시장 침체로 실적 약화가 예상된다.

세트 사업은 코로나19에 따른 수요 위축과 매장 폐쇄, 공장 가동 중단 영향으로 주요 제품의 판매량과 실적이 큰 폭 하락할 것으로 예상된다. 하만은 글로벌 자동차 공장의 일시적인 가동 중단 영향 속에 실적 약세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전자는 차별화 기술과 가치를 앞세워 코로나19발 후폭풍을 최소화 한다는 전략이다.  메모리는 미세공정 전환을 통한 기술리더십과 원가경쟁력을 강화할 예정이며, OLED는 신제품 수요에 적극 대응하면서 신규 응용처 확대를 추진할 계획이다.

세트 사업은 소비자 경험을 개선할 혁신 제품 준비를 지속할 예정이다. 무선은 폴더블과 노트 신제품 및 중저가 5G 확대 등 라인업 강화를 적극 추진할 예정이고, 네트워크는 5G 사업 강화를 위한 기술과 글로벌 역량 제고에 중점을 둘 방침이다.

CE 부문은 국가별 시장 상황을 고려한 효율적인 마케팅과 프로모션을 추진할 계획이다.

2분기 사업 부문별 전략을 살펴보면 메모리는 모바일 수요 둔화 리스크가 지속되지만 서버와 PC에 대한 수요가 지속돼 응용처 전반으로 견조한 수요가 유지될 것으로 삼성전자는 판단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2TB 이상 고용량∙고부가 서버 SSD 수요 확대에 주력하는 한편, 5세대 V낸드 전환도 확대해 원가 경쟁력을 확보할 계획이다.

시스템LSI 사업은 코로나19로 인해 전반적인 수요가 위축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5G SoC와 프리미엄 이미지 센서 중심으로 공급을 확대할 방침이다. 파운드리 사업은 5나노 양산으로 EUV(극자외선) 공정 리더십을 확대하고 5나노 이하 공정의 제품 수주도 지속 추진할 계획이다.

디스플레이의 경우 소형 디스플레이 사업은 고객사 수요 감소에 따른 실적 악화가 예상되지만, 차별화된 제품 성능과 디자인을 바탕으로 판매 개선에 주력할 예정이다. 대형 디스플레이 사업은 초고화질∙초대형 TV, 커브드 모니터 등 차별화된 패널을 중심으로 사업을 운영할 방침이다.

스마트폰 사업은 2분기에 본격적인 코로나19 확산으로 글로벌 수요가 위축돼 실적 하락이 불가피한 가운데 온라인∙B2B 채널을 강화하고 비용 효율화를 추진할 계획이다. 여기에 다변화된 글로벌 제조 역량을 적극 활용하는 등 시장 수요에 탄력적으로 대응할 방침이다.

네트워크 사업은 2분기와 하반기에 코로나 19 영향으로 국내외 5G 투자가 지연되거나 축소되는 등 불확실성이 있지만, 중장기 5G 사업 기반 강화를 위한 기술 경쟁력을 확보하고 글로벌 역량을 제고할 계획이다.

코로나19 영향을 가장 많이 받을 것으로 예상되는 소비자가전은 리스크 최소화에 초점을 맞출 것으로 보인다.시장 상황 악화와 글로벌 스포츠 이벤트 연기로 인해 전년 대비 위축될 것으로 예상되는 TV 시장에서 삼성전자는 프로모션과 라인업 운영을 확대해 온라인 구매 수요에 적극 대응할 방침이다.

생활가전 사업은 유통사와 협력하고 마케팅 전략을 최적화해 위기 대응에 주력할 방침이다.

   
▲ 판매 상담사가 삼성디지털프라자 삼성대치점에서 2020년형 삼성 QLED TV를 소개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제공

한편 코로나19와 관련해 삼성전자는 임직원과 가족의 건강과 안전을 최우선적으로 생각해 국내외 지역총괄별 코로나19 대응 태스크포스를 구성하고 국가별 보건당국이 발표하는 최신 가이드라인에 따라 적절하고 빠른 대응을 취하고 있다.

그러나 지난달 코로나19가 전세계적으로 확산되면서 일부 생산시설의 가동 중단과 유통망·공급망·오프라인 매장 폐쇄에 따른 생산·판매 차질과 수요 위축이 지속되고 있다. 이에 따라 2분기는 세트 사업을 중심으로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예상되며 하반기에도 불확실성이 상존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상황을 면밀히 주시하면서 기술 리더십과 제품 경쟁력을 바탕으로 유연하고 신속한 대응을 통해 사업과 고객에 대한 영향을 최소화하는 데 주력할 계획이다. 아울러 코로나19 사태 이후, 주력 사업의 경쟁력 제고와 전략적 연구개발(R&D) 투자 등 미래 지속 성장을 하기 위한 준비에도 초점을 맞춘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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