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지속적인 분양가 규제로 시세보다 저렴하게 공급…가격 메리트
   
▲ 사진은 지난해 말 분양에 나선 수도권 한 견본주택 내부 풍경으로 기사와 관련 없음 /사진=미디어펜
[미디어펜=홍샛별 기자]정부 규제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등의 여파에도 신규 아파트 분양시장의 청약 열기가 뜨거운 모습이다. 청약통장 가입자 수도 증가세로 돌아섰다. 

2일 부동산114 조사에 따르면 올해 들어 4월 현재까지 전국에서 분양된 아파트 67개 단지(임대 포함) 가운데 1순위 청약 경쟁률이 1대 1을 넘어 경쟁이 발생한 곳은 전체의 75%인 총 50개 단지였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국내에 본격 퍼지기 시작한 지난 2월에도 전국에서 1순위 청약에 나선 숫자는 20만명을 넘어섰다. 수도권까지 코로나19 여파가 확산되고 이에 따른 경제 위기설이 나온 3월에도 전국에서 35만명에 달하는 인원이 1순위 청약에 열을 올렸다. 

청약 시장의 뜨거운 열기는 청약 경쟁률에서도 고스란히 드러난다. 

현대건설이 지난 3월 인천 송도국제도시에 분양한 '힐스테이트 송도 더 스카이‘는 804가구 모집에 무려 5만8021개의 통장이 몰리며 평균 청약 경쟁률 72.17대 1을 기록했다. 송도국제도시 분양 사상 최대 청약자가 몰린 것이다.

또 같은달 경기도 시흥시 장현지구에 분양한 ‘시흥장현 영무예다음’ 역시 434가구 모집에 2만1천766명의 청약자가 몰렸다. 평균 경쟁률 50.2대 1로 시흥시 역사상 최고 경쟁률 기록을 새로 썼다.

실제 주택청약종합저축통장(이하 청약통장) 가입자 수도 늘어나는 추세다.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3월 말 기준 청약통장 가입자 수는 2417만213명로 집계됐다. 2월 2403만3094명보다 무려 13만7119명이 늘어난 수치다.

주택청약 종합저축 신규 가입자 수는 지난해 10월까지 3개월가량 10만명을 유지하다가 12월 청약조건 강화, 대출규제 등이 발표되면서 4만명 초반까지 줄었다. 그러나 올해 1월부터 가입자가 다시 급증해 10만명대를 회복한 뒤 3개월 연속 10만명대를 기록하며 가입 열기가 이어지고 있다.

업계에서는 코로나19 위기 속에서도 쉽사리 꺼지지 않는 청약 열기의 원인이 수요자들의 새 아파트 선호 현상에 있다고 보고 있다. 

여기에 고강도 세금·대출 규제인 12·16 부동산대책에 이어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경기침체로 불확실성이 커진 기존 아파트에 반해, 분양시장은 정부의 지속적인 분양가 규제로 시세보다 저렴하게 공급돼 가격 메리트가 다시 부각된 점도 한 몫을 했다는 분석이다.

여경희 부동산114 수석연구원은 “총선 이후에도 정부의 분양가 안정 정책이 연속성을 갖고 유지되고, 이에 더해 민간 분양가상한제까지 시행되면 새 아파트에 대한 관심이 더 커질 수밖에 없다”면서 “새 아파트 선호현상과 프리미엄 기대감 등이 더해져 청약시장의 호조세는 당분간 계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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