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주물량 감소가 아파트 가격 상승으로 이어지진 않을 전망
올 하반기, 상반기 대비 약 20% 늘어난 물량 입주 시작
[미디어펜=홍샛별 기자]지난 2월 이후 3개월 연속 전국의 아파트 입주 물량이 줄어들고 있다. 특히 이달에는 상반기 가운데 가장 적은 수준의 입주 물량만 예고돼 있다. 수요자들은 입주 물량의 지속적 감소세가 아파트 가격 상승으로 이어질지 우려의 시선을 보내고 있다. 

   


6일 직방에 따르면, 이달 전국의 아파트에서 약 1만5532가구가 집들이를 한다. 

권역별 입주물량은 수도권이 7446가구, 지방 8086가구다. 서울(3890가구)은 재건축, 재개발사업이 완료된 3개 단지가 입주를 시작한다. 경기는 4개 단지에서 3556가구가 입주를 앞두고 있다. 경기의 경우 지난 2017년 5월(2634가구) 이후 가장 적은 공급 물량이다. 인천은 3개월 연속 입주물량이 없다.

지방은 전월대비 19%가량 물량이 감소하며 8086가구가 입주할 예정이다. 한동안 입주가 이어졌던 부산, 대구 등도 입주물량이 줄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길어짐에 따라 새 아파트 입주 예정자들의 입주 역시 당분간 쉽지 않을 전망이다. 

주택산업연구원 발표에 따르면 입주경기를 진단하는 입주경기실사지수가 조사이래 최저치(4월 전망치 기준 전국 64.9)를 나타냈다. 

특히 3월 미입주 사유로 기존 주택 매각지연이 주요인으로 조사됐다. 코로나19영향으로 주춤한 주택시장 움직임이 아파트 입주율에도 영향을 주고 있다는 분석이다.

전문가들은 최근 이 같은 입주 물량 감소가 아파트 가격 상승으로 이어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보고 있다. 

이달까지는 입주 물량이 적지만, 내달은 전국에서 1만8689가구가 입주를 하며 물량이 소폭 늘어나기 때문이다. 또 7~9월에는 월별 약 3만 가구의 입주가 예고돼 있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 랩장은 “입주물량 감소가 아파트 가격 상승으로 이어지진 않을 전망”이라면서 “하반기로만 봤을 때 상반기보다 약 20% 많은 물량이 입주를 시작한다”고 말했다. 

함 랩장은 이어 “다만 경기지역은 올해 입주물량의 60%가량이 하반기 중 입주를 앞두고 있어 물량이 집중되는 지역에서는 가격이 일부 조정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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