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하늘 기자] 지난해 가맹점 수수료 인하 타격에 엎친데 덮친 격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까지 겹친 카드사들이 새로운 먹거리를 찾기 위해 신사업 발굴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카드사들은 대체 먹거리로 떠오르고 있는 중금리 대출과 예·적금 결합 상품, 전자기기 리스, 금 투자 상품 등 종류를 가리지 않고 새로운 사업에 적극 진출하고 있는 상황이다. 

   
▲ 사진=KB국민카드


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업계 1위 신한카드는 ‘혁신금융서비스’ 선점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난해 10월 개인사업자 신용평가 사업에 도전한데 이어 신용카드 기반 송금 서비스, 카드 결제 해외주식 소액투자 서비스, 렌탈 중개 플랫폼 등을 확대하고 나서고 있다.

KB국민카드와 삼성카드는 리스금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KB국민카드는 ‘애플 프리미엄 리셀러’ 6개사와 제휴해, 국내 카드업계 최초 애플 제품 리스 상품을 선보였다. 회원뿐 아니라 비회원도 이용 가능하며, 해당 상품을 구입 후 리스 계약을 맺으면 매달 그 사용료를 상환하면 된다. 

삼성카드도 공인인증서와 운전면허증만 있으면 자동차 리스와 장기 렌터카를 신청할 수 있는 '리스·렌트 특가몰'을 열었다.

온라인몰에서는 중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과 K7, 그랜저 등 중형 세단, 벤츠·BMW 등 수입차까지 다양한 차종을 판매하며, 3개월에서 최대 60개월까지 차 할부 금융 상품을 이용할 수 있다. 

중금리 대출과 예·적금 상품 출시에도 눈독을 들이고 있다.

하나카드도 상반기 중 중금리 대출 상품을 내놓겠다는 계획이다. 금리는 6.9~13.84% 수준으로 알려졌다.

현대카드는 우리은행과 손을 잡고 고금리적금상품인 '우리Magic적금'을 출시했다. 해당 상품은 연회비 3만원 이상인 지정카드로 600만원 이상 소비할 경우 최대 5.7%의 금리를 제공한다.

   
▲ 사진=BC카드


저금리 기조에 각광받고 있는 금 투자 서비스도 눈에 띈다.

BC카드의 자사 앱 페이북에서 투자 가능한 'KRX금 간편투자 서비스'는 신한금융투자에서 판매 중인 금 99.99K 종목을 주문할 수 있다.

적금처럼 매월 일정 수량의 금을 자동으로 구매해주는 정기투자 서비스도 제공된다.

특히 금 상장지수펀드(ETF), 금 펀드 등 다른 금투자 관련 상품 매매 시 발생되는 배당소득세(15.4%)가 면제되며, 금융소득종합과세 대상에서도 포함되지 않는다.

카드업계에서 이같은 사업 다각화에 나선 배경엔 가맹점 수수료 인하로 인한 실적 감소 우려가 있다. 

한 업계 관게자는 “지난해 가맹점 수수료 인하 등으로 인해 실적이 감소한데 이어 코로나19 사태까지 겹치며 카드사들은 자구책을 찾기 위해 노력 중”이라며 “앞으로도 실적 개선을 위해 다양한 먹거리를 발굴하는 노력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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