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물산 "공사도급계약부터 관리처분인가 3개월 내" vs 대우건설 "불가능"
   
▲ 서울 서초구 반포3주구 단지에 걸린 "삼성 후분양 vs 대우 선분양"이라는 내용의 현수막/사진=반포3주구 조합원

[미디어펜=이다빈 기자]서울 서초구 반포동 반포아파트 3주구(반포3주구) 재건축 수주전에 삼성물산과 대우건설이 각기 다른 분양 방식을 제시한 가운데 경쟁의 과정에서 잡음이 나오며 업계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반포3주구 조합이 시공사 선정 절차에 돌입하며 삼성물산과 대우건설은 입찰제안서와 설계안을 공개하며 수주전에 열을 올리고 있다.

삼성물산이 반포3주구 재건축에 제출한 입찰제안서에서 주목할 만 한 부분은 100% 준공 후 분양이다. 

공사가 60%~80% 완료된 시점에서 분양을 하는 일반적인 후분양 방식에서 더 나아가 준공이 완전히 완료된 후분양을 제안하며 조합 분담금은 덜고 그 만큼 시공사가 부담을 지겠다는 설명이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이를 위해서는 대규모 사업비를 안정적으로 조달할 수 있는 재무구조가 건전성이 필요하다"며 "삼성물산은 신용등급 AA+를 보유해 추가 금융조달로 인한 지연 없이 가능한 부분"이라고 말했다.

대우건설이 제시한 입찰제안서에 따르면 조합원들은 선분양, 후분양, 재건축리츠 등 3가지 분양방법 중 하나를 선택을 할 수 있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조합원들이 직접 손익 따져 유리한 분양 방식을 정하도록 결정권을 준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후분양을 해도 분양가 상한제 적용을 받기에 분양가를 더 높게 받을 보장이 없다"며 "강남 재건축 중 후분양을 시행한 곳이 없는 이유는 조합원들에게 유리한 선택이 아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와 같이 삼성물산의 100% 후분양과 대우건설의 3안 중 택1이 접전을 이루고 있는 가운데 삼성물산이 반포3주구 단지에 "삼성 후분양 vs 대우 후분양"이라는 내용의 현수막을 걸며 소란이 일기도 했다.

이에 대우건설은 "마치 대우건설이 선분양만을 제안했다고 (현수막에) 개제하는 것은 사업조건으로 붙는 공정한 경쟁이 아닌 네거티브 행위"라고 주장했다.

이밖에도 삼성물산과 대우건설의 사업조건을 사이에 둔 신경전은 공사기간을 두고도 이어졌다. 삼성물산은 공사기간을 파격적으로 단축할 것을 약속하며 공사도급계약 체결 후 관리처분인가까지 3개월 내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대우건설은 이 부분 역시 '물리적으로 불가능한 조건'이라고 일축했다. 

재건축사업의 경우 시공사 공사도급계약체결 후 감정평가 업체선정 및 감정평가가 2~3개월, 조합원분양신청 1~2개월, 관리처분인가 접수 1개월, 관리처분인가 1개월 등 필수 소요시간이 발생하기 때문이라는 주장이다.

이에 삼성물산은 "단지의 감정평가 법인이 선정이 된 상태라 시간을 단축할 수 있다"며 "조합원 물량을 법적으로 정하는데 30일이 소요되며 관리처분인가 관련 서류 작성에 30일, 관할 구청에서 인가 내용에 대한 답변을 받는데 30일이 소요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반포3주구 재건축사업은 서울 서초구 1109번지 일대를 지하3층~지상35층, 17개동, 2091가구와 상가 및 부대복리시설로 탈바꿈하는 사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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