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까지 총 1조2000억 은행채 발행…코로나19 대출 지원자금 마련
[미디어펜=이동은 기자] 코로나19 사태로 지방경제가 타격을 받으면서 지방은행들이 자본금 마련을 위해 은행채 발행에 나서고 있다. 지역 소상공인과 중소기업을 핵심 영업기반으로 삼고 있는만큼 금융지원을 위한 자금 조달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사태가 장기화될 경우 부실대출로 이어지는 등 건전성에 대한 우려도 나오고 있다.

   
▲ (왼쪽부터) 김지완 BNK금융지주 회장, 김태오 DGB금융지주 회장, 김지홍 JB금융지주 회장/사진=각 사 제공


1일 금융투자협회 채권정보센터에 따르면 지방은행들이 자금 조달을 위해 1년 만기 채권을 연이어 발행하고 있다.

올해 들어 지방은행들이 발행한 채권 규모는 경남은행이 4000억원으로 가장 많았으며, 이어 대구은행 3000억원, 부산은행 2000억원, 전북은행 700억원, 광주은행 500억원 순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말 기준 지방은행의 채권 발행금액은 1조2000억원으로 지난해 전체 발행액인 2조3000억원 규모의 절반을 이미 넘어섰다. 

이처럼 지방은행들이 은행채 발행에 나선 것은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대출 자금을 조달하기 위함으로 보인다. 지방은행들은 지역에 거점을 두고 지역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을 대상으로 영업하는 만큼 코로나19로 비상이 걸린 상황이다. 이에 침체된 지역 경기를 살리고 피해를 입은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을 위해 다양한 금융지원을 실시하고 있다.

하지만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될 경우 지방은행들이 건전성에 타격을 입을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앞서 국제 신용평가회사인 무디스는 부산·대구·제주·경남은행 등 4개 지방은행에 대해 신용등급 하향 조정을 검토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무디스는 “이들 4개 지방은행은 코로나19 확산의 직접적 피해 지역인 대구, 경북 지역 또는 상당한 영향을 받고 있는 관광, 서비스, 식음료, 유통 업종의 중소기업에 대한 익스포져가 높아 자산건전성 약화가 발생할 수 있다고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부산은행과 경남은행의 1분기 건전성 지표는 지난해 말보다 악화됐다. 부산은행의 1분기 말 연체율은 0.66%로 지난해 말 0.43%보다 0.23%포인트 올랐다. 경남은행의 연체율도 같은기간 0.69%에서 0.84%로 0.15%포인트 상승했다.

금융권 관계자는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지방 중소기업, 자영업자, 소상공인 등 대출 수요가 크게 늘어났다”며 “지방은행들이 이러한 대출 수요를 만족시키기 위해 은행채를 발행하고 자본 확충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미디어펜=이동은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