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SNS서 "통합당이 홍준표 대권욕 위한 당이냐"
[미디어펜=손혜정 기자]정진석 미래통합당 의원이 29일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미래통합당 전신) 대표를 향해 일침을 가했다.

정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홍 전 대표를 향해 "홍준표가 우리 당의 미래가 될 수는 없다"며 "홍 전 대표가 생각없이 쏟아내는 막말이 인내의 한계를 넘어서고 있다"고 일갈했다.

앞서 홍 전 대표는 이날 오전 대구 서문시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자신이 통합당의 '터줏대감'이라 칭하며 김종인 전 총괄선거대책위원장 등을 겨냥해 "뜨내기에 불과한 사람들이 당 주인 행세를 해 기가 막히다"고 발언한 바 있다.

이에 그치지 않고 홍 전 대표는 정 의원을 향해 "자민련에 들어와서 MB(이명박 전 대통령)와 박근혜에게 붙었다가 이제 김종인에게 붙는 걸 보니 안타깝다"며 "이런 사람들이 들어와서 설치는 건 이 당에 미래가 없는 것"이라고 독설을 날렸다.

   
▲ 정진석 통합당 의원./사진=미래통합당
이에 발끈한 정 의원은 "공인으로서 최소한의 금도조차 없는 그가 우리 당의 미래가 될 수는 없다, 되어서는 안 되겠다"며 반격에 나섰다.

정 의원은 "저는 김종필 총리 밑에서 정치를 시작했다"며 "이명박 청와대의 정무수석으로 일한 직후인 2012년 총선 때 저는 제 고향에서 공천을 받지 못했다. 공천을 좌지우지했던 박근혜 (당시) 비대위원장은 아무런 연고도 없는 서울 출마를 요구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저는 당의 결정을 말 없이 받아들였고 낙선의 고배를 마셨다. 홍 전 대표 같았다면 곧바로 온 세상이 떠들썩하도록 목청을 높였겠지만, 저는 이 이야기도 이번에 처음 공개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2016년 총선 직후 집권 여당 최초의 '원외 원내대표'로 선출됐을 때 언론은 저를 친박도 아니고 비박도 아니라는 의미의 '낀박'으로 불렀다"며 "제가 언제 어느 권력에 줄을 섰다는 얘기인가. 이렇게 함부로 입을 놀려도 되는 건가"라고 날을 세웠다.

아울러 "그(홍 전 대표)가 김종인 비대위원장 내정자에게 '뇌물 받아 먹은 사람'이라며 욕하는 것이 비겁해 보여서 며칠 전 충고 한마디 했더니, 그걸 못참고 저를 향해 '총질'을 하고 있다"며 "'현실론'을 얘기했을 뿐이다. 제가 언제 김종인 박사에게 줄을 섰나"라고 반문했다.

이와 함께 정 의원은 '김종인 비대위'를 원했던 사람은 홍 전 대표였다고 주장했다. 그는 "홍 전 대표는 총선 직후 전화통화에서 저에게 이렇게 요청했다. '김종인 만한 사람이 없다, 비대위원장으로 모셔야 한다, 정 대표가 김종인을 좀 띄워달라.'"라며 "그때는 김종인 씨가 동화은행 비리 사건에 연루됐던 사실을 몰랐나"라고 꼬집었다.

나아가 그는 "본인이 검사 시절 김종인 씨에게서 뇌물받았다고 자백을 받아냈다면서, 홍 전 대표가 이렇게 표변하고 비겁한 사람이었나"라며 "터줏대감 운운하며 공당을 자신의 사유물처럼 생각하는 전근대적인 사고에는 넌더리가 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홍 전 대표는 지금 우리 당 구성원들을 협박하고 있다"며 "이 당이 홍 전 대표의 대권욕에 소모되어야 할 존재인가"라고 일침을 날렸다.

끝으로 정 의원은 "2018년 지방선거 때 전국의 절대 다수 우리 당 후보들이 홍준표 당 대표의 지원유세를 한사코 거부했던 촌극을 벌써 잊었나"라며 "마구잡이 막말로는 국민들과 함께 할 수 없다. 자중자애 하시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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