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BK' 김병현(41)이 다시 한 번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 역대 최고의 마무리투수로 꼽혔다. 지금 국내에서는 김병현이 '방송인'으로 익숙하지만, 메이저리그에서는 '클로저 BK'로 뚜렷한 발자취를 남긴 것을 다시 확인할 수 있다.

미국 'CBS스포츠'는 29일(이하 한국시간) 애리조나 구단의 역대 올타임 베스트 팀을 선정했다. 선발투수 4명, 마무리투수 1명, 주전 야수 8명, 백업 5명을 선정해 애리조나 통산 최강팀을 구성해본다는 취지였다.

여기에 김병현이 마무리투수 부문에 선정됐다. CBS스포츠는 "애리조나 구단의 역대 세이브 1위는 호세 발베르데이지만 꾸준한 활약을 보여주지 못했다. J.J. 푸츠, 맷 맨타이도 나쁘지 않은 성적을 냈지만 그래도 김병현이 가장 나은 선택"이라며 김병현을 베스트 팀에 마무리투수로 포함시켰다.

   
▲ KIA 타이거즈에서 활약할 당시 김병현. 그는 애리조나와 보스턴에서 두 번 월드시리즈 우승 반지를 꼈다. /사진=더팩트, 김병현 인스타그램


앞서 지난 17일 메이저리그 공식 사이트 MLB닷컴은 'MLB 드림 브래킷 게임'의 팀별 로스터를 발표한 바 있는데, 김병현은 이 때도 애리조나 역대 올스타 팀의 투수 11명에 이름을 올리며 팀 최고의 구원투수로 인정받았다. 

김병현은 애리조나에서 빼어난 마무리투수로 활약하며 월드시리즈 우승 반지까지 꼈지만 2001년 월드시리즈 뉴욕 양키스전에서 뼈아픈 홈런을 맞은 장면이 워낙 강렬하게 남아 있다. CBS스포츠도 "김병현이 2001년 뉴욕 양키스에게 허용한 홈런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고 했지만 "팀 구원투수 가운데 최고 WAR(대체 선수 대비 승리 기여도)을 기록했던 최고의 투수였다"며 높은 평가를 했다. 

1999년 애리조나에서 메이저리그 데뷔한 김병현은 5시즌 동안 245경기에 등판, 21승 23패 70세이브 평균자책점 3.43을 기록했다. 메이저리그에서는 보기 드문 잠수함 투수인데다 볼이 가라앉아 가다 치솟기도 하고 옆으로 휘어지기도 하는 변화무쌍한 변화구에 메이저리그 팬들은 환호했다. 2000년부터 마무리투수로 본격적으로 활약했고 2001년 애리조나의 월드시리즈 우승 영광을 누렸다. 

한편, 애리조나 역대 최고의 선발투수들로는 랜디 존슨, 커트 실링, 브랜든 웹, 잭 그레인키가 꼽혔다. 또한 최고의 3루수로는 현재 KIA 타이거즈 사령탑을 맡고 있는 맷 윌리엄스 감독이 선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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