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첨단 기술 활용 위기 극복…신사업 진출 활발
   
▲ 대우건설 관계자가 기술연구원에서 드론관제시스템을 운영하고 있다./사진=대우건설

[미디어펜=유진의 기자]코로나19 여파로 경기 침체가 우려되고 있는 가운데 건설업계가 위기를 극복하고 4차산업에 발맞추기 위해 스마트 기술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특히 보수적인 건설업계에서 가장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는 것이 이례적이라는 평가다. 

6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SK건설은 국내 최초로 모듈화 공법을 적용해 친환경 현장사무실을 개소했다. 모듈화 공법은 현재 주목받는 스마트 건축 기술 중 하나로, 단위 모듈을 외부 공장에서 사전 제작해 건설 현장으로 옮겨와 조립하는 것이다.

SK건설은 내달 분양 예정인 인천 '부평 SK뷰 해모로' 현장 부지에 총 22개의 모듈을 활용해 740㎡ 규모의 현장사무실을 설치했다. 

또 GS건설은 폴란드 목조 주택 기업 단우드(Danwood)와 영국 철골 건축물 기업 엘리먼츠(Elements)를 인수해 해외 모듈러 주택 시장에 진출했다. GS건설은 조만간 미국의 철골 모듈러 전문기업 한 곳도 인수할 예정이다. 

이어 대림산업도 빅데이터를 적극 활용해 스마트 건설을 구현해 주거상품인 C2 HOUSE를 개발했다. 1200여만명 이상의 국내외 소비자를 대상으로 세대별 취향과 생활 패턴 변화를 분석해 주거에 대한 빅데이터를 구축한 것이다. 이를 바탕으로 설계부터 구조, 인테리어 스타일까지 차별화한 C2 HOUSE를 완성했다.

앞서 대우건설 역시 지난달 드론 제조·소프트웨어 개발 전문기업인 아스트로엑스(AstroX)에 지분 30%를 투자하기도 했다. 현장에 시범 적용 중인 관제시스템(DW-CDS)을 접목한 패키지 상품을 통해 이미 구축된 판매망과 네트워크를 활용한 산업별 드론관제·제어·운영·분석 등 통합관리플랫폼 시장을 선점하겠다는 포석이다.

이같이 건설업계가 스마트기술을 통해 변화를 시도하는 데에는 코로나19 사태 이후 건설 산업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방법 중 하나라는 분석이 나온다.  

실제 올해 국내 건설 투자가 3% 줄고, 건설 부실기업도 급증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지난 20일 대한건설정책연구원이 발표한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건설산업 영향과 대응방안' 보고서에 따르면 코로나19로 인한 불확실성 증가로 올해 건설투자가 지난해보다 3%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당초 건설투자가 1.8% 감소할 것이라는 연구원 내부 전망치에서 감소폭이 확대됐다.

해외 건설시장도 녹록치 않다. 코로나19로 세계 경기 위축과 중동 정세 불안, 저유가 등 악재가 산적하다. 올해 2월까지 100억 달러에 육박한 해외건설 수주액이 2분기 이후 상당히 위축될 것으로 내다봤다. 또 연간 해외건설 수주액 역시 전망치를 기존 280억 달러에서 220억 달러로 21.4% 하향 조정했다.

전례 없는 코로나19 사태로 건설업계가 최첨단 기술 활용 등을 위기 극복의 키워드로 제시하거나 신사업 발굴 등 구체적인 사업계획으로 포스트 코로나 대비를 서두르고 있는 것이다.

한 건설업계 관계자는 "침체된 경기속에서 보수적인 전통방식은 내려놓고 4차산업에 발을 맞춰야 한다"며 "해외시장 사정도 좋지 않은 상황에서 스마트 기술을 도입해 입지를 더욱 견고히 해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현재 국내 시장이 코로나 사태 이전으로 돌아갈 수 없는 상황이어서 변화된 사회에 스마트기술을 적극적으로 활용해 나가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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