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삼성 라이온즈 외국인 원투펀치 벤 라이블리와 데이비드 뷰캐넌이 두번째 등판에서 나란히 부진했다. 앞선 첫 등판에서는 둘 다 무실점 호투했지만 시즌 개막을 앞둔 마지막 연습경기에서 불안한 모습으로 롤러코스터를 탔다.

삼성은 1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 마지막 연습경기에서 난타전 끝에 7-8로 패했다. 연습경기일 뿐이어서 승패는 큰 의미가 없지만, 삼성으로서는 라이블리와 뷰캐넌의 만족스럽지 못한 피칭이 꺼림칙했다.

라이블리는 이날 선발 등판해 4⅓이닝 동안 83개의 공을 던지며 7피안타 2사사구 2탈삼진 4실점을 기록했다. 6회 등판해 8회까지 3이닝(투구수 84개)을 던진 뷰캐넌은 7피안타(1홈런) 2사사구 3탈삼진 4실점했다.

   
▲ 롯데전에서 나란히 4실점씩 부진한 피칭을 한 라이블리, 뷰캐넌. /사진=삼성 라이온즈


둘 다 앞선 등판 때와는 대조되는 피칭 내용이었다. 지난 4월 25일 한화와 치른 대구 홈경기에서 둘은 나란히 무실점 호투한 바 있다. 당시엔 뷰캐넌이 먼저 선발로 나서 4이닝 1피안타 3탈삼진 무실점을, 이어 라이블리가 5회부터 등판해 3이닝 2피안타 4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한 바 있다.

국내 데뷔 등판한 뷰캐넌이나 재계약으로 두번째 시즌을 맞는 라이블리나 올해 첫 연습경기 등판에서는 인상적인 호투를 했지만, 개막 직전 마지막 등판에서는 실망스런 피칭으로 의문 부호를 붙인 셈이다. 

라이블리는 1회 처음부터 3연속 안타를 맞고 첫 실점을 했다. 그나마 계속된 위기에서 이대호를 내야 뜬공, 안치홍을 병살타 유도하며 추가실점하지 않은 것은 다행이었다. 이후 4회까지 실점없이 버티던 라이블리는 5회 정보근에게 안타, 민병헌에게 볼넷을 내줘 위기를 맞은 뒤 손아섭에게 2타점 2루타를 얻어맞고 1사 2루에서 교체돼 물러났다. 

예정된 투구수 80개를 넘긴 라이블리는 홍정우에게 마운드를 넘겼는데, 홍정우가 이어진 2사 3루에서 안치홍에게 내야안타를 내주며 실점해 라이블리의 자책점은 4점으로 늘어났다.

뷰캐넌은 더욱 좋지 않았다. 6회 등판해 3이닝을 던지면서 매회 실점했다. 6회말 마운드에 오르자마자 첫 상대한 타자 정훈에게 솔로홈런을 얻어맞았다. 7회말에는 안타 3개와 볼넷 1개를 내주고 보크까지 범하는 등 흔들리는 모습을 보이며 2실점했다. 2점을 내주고 계속된 1사 만루에서 김대륙을 병살타 유도해 대량실점을 막은 것이 그나마 다행이었다.

뷰캐넌은 7-7로 맞선 8회말에도 실점을 피하지 못했다. 3안타 1볼넷으로 1실점해 롯데에 결승점을 내줬다. 볼넷과 연속안타로 무사 만루로 몰린 다음 연속 탈삼진으로 위기를 넘기는가 했으나 신본기의 빗맞은 타구가 3루쪽 절묘한 내야안타로 연결되는 불운을 겪으며 롯데에 결승점을 내주고 말았다.

3이닝 동안 홈런 포함 7개의 안타를 맞은 것도 그렇지만 투구수(84개) 관리가 안된 것도 뷰캐넌의 숙제로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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