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상승세 이어오던 양천‧강동‧영등포 강남3구 함께 하락전환
   
▲ 서울 일대 아파트 전경으로 기사와 관계없음./사진=미디어펜

[미디어펜=이다빈 기자]올해 상승세를 보이던 양천, 강동, 영등포의 아파트 값도 서울 강남3구 이어 하락세에 접어들었다. 전문가들은 지난달 15일 치러진 제 21대 국회의원선가가 집권 여당의 압승으로 돌아가며 정비사업 규제 완화에 대한 기대감이 꺾인 것을 원인 중 하나로 분석하고 있다. 

한국감정원의 주간아파트동향 매매가격지수에 따르면 4월 27일 기준 서울 아파트 가격은 전주에 비해 0.07% 하락했다. 전국 아파트값은 0.03%의 변동률을 보이며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다. 수도권 역시 0.06% 올랐다.

서울 강남권의 하락세는 6주째 이어지고 있다. 이번주 강남 아파트 값은 서초, 강남, 송파 모두 각각 -0.27%, -0.29%, -0.17%의 변동률을 기록했다.

강남3구의 아파트 값이 지속적으로 빠짐과 더불어 양천, 강동, 영등포구 역시 하락전환에 접어들며 업계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양천은 올해들어 상승 흐름을 보였지만 지난달 2주 보합세를 나타내다 4주째 부터 -0.05%의 변동률로 하락 전환했다. 이번주 양천의 아파트 값은 0.06% 떨어졌다. 

강동 지역 아파트 값 역시 3월까지 꾸준히 상승했으나 3월 마지막 주 부터 하락세를 타고 있다. 3월 마지막주 부터 이번주까지 -0.01%, -0.02%, -0.03%, -0.04%, -0.05%로 하락폭이 점점 커지고 있다.

영등포 또한 이번주부터 하락전환을 시작했다. 지난 주 대비 -0.03% 하락하며 올해 처음으로 아파트 값이 빠진 상황이다.

업계에서는 집권 여당이 압승한 총선이 끝난 후 재건축 규제 완화에 대한 실망으로 이 지역의 노후아파트에서 급매물이 나오고 있는 점을 원인으로 꼽고 있다.

총선 전 재건축 현안 해결에 대한 기대가 높아짐과 함께 가격 거품이 다소 일었던 지역에서 이와 같은 기대감이 사라지자 거품이 빠르게 가라앉는 상황이다.

한국감정원 전세가격지수에 따르면 이 지역의 아파트 전세값 또한 하락세다. 양천의 경우 이번주 아파트 전세가격이 0.07% 감소하며 서울에서 유일하게 2달째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영등포는 0.02% 하락했다.

반면 서울 지역에서 구로의 아파트 값은 0.03% 올랐고, 중랑은 보합을 유지했다. 구로는 가산디지털 단지 및 영등포.여의도 업무지구가 가까워 실수요 문의가 꾸준하고, 투자 수요의 관심도 이어졌다.

중랑은 상봉터미널개발계획, 동부간선도로지하화, 면목선 개통 예정 등 교통호재가 이어져 기대감이 지속되는 모습이다.

한 부동산 업계 관계자는 "이 지역은 특히 펀더맨털이 부실한 갭투자자들의 많이 진입했던 지역으로 현재와 같은 위기 상황에서 리스크에 취약하다"면서도 "실물 경기가 회복하면 상황이 달라질 수 있으니 섣부른 판단을 내리긴 어렵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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