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차 쇼크, 단기 랠리, 2차 쇼크, 안도 랠리 4단계 지나와
[미디어펜=윤광원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세계적 대유행(팬데믹) 사태가국제금융시장이 본격적 영향을 미친 지 2개월 넘게 지났다.

   
▲ 국제금융시장 [사진=연합뉴스]


코로나19 사태는 지난 2월 20일까지는 중국, 한국 등 아시아 일부지역에만 국한되면서 국제금융시장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았지만, 이후 팬데믹 사태로 확산되면서 글로벌 이벤트로 확대됐다면서, 국제금융센터는 이를 4단계로 구분해 돌아봤다.

1단계는 2월 20일부터 2월 말까지의 '1차 쇼크'다.

코로나19가 아시아를 넘어 유럽 선진국인 이탈리아 등으로 급속히 확산되고, 세계보건기구(WHO)는 급기야 글로벌 위험 수준을 종전 '높음'에서 최고 단계인 '매우 높음'으로 격상했다.

미국도 실물경제에는 별 영향이 없었으나, 기업실적과 경기악화 우려가 커지면서 주가가 7일 연속 하락, 다우존스지수는 13% 떨어지고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연준) 의장은 시장 안정을 위해 28일 구두개입을 했다.

2월 29일부터 3월 4일까지는 글로벌 정책공조로 '반짝 반등'한 단기 랠리 기간이다.

당시만 해도 코로나19 사태의 심각성이 서방 선진국들 사이에선 심각성이 크게 부각되지 않은 가운데, 다수 기관들은 4~5월이면 'V자 회복'이 가능하다는 낙관론이 적지않았다.

또 선진7개국(G7) 재무장관들이 공동성명에서 필요한 모든 조치를 하겠다고 공언했고, 연준과 캐나다의 전격적인 금리인하가 이어지면서, 12년만에 주요국의 정책공조에 대한 기대감도 커졌다.

이에 미 다우지수는 7%, 세계 주가는 4% 반등해 1차 하락기간 낙폭의 절반을 만회했다.

그러나 3월 5일부터 3월 23일까지는 WTO의 팬데믹 선언(3월 11일)과 미국과 유럽연합(EU) 각국의 국경봉쇄 및 비상사태 선언, 국제유가 폭락이 겹치면서 모든 자산시장이 폭탄을 맞는 '2차 쇼크'가 찾아왔다.

전 세계 감염자가 이전 9만명에서 185개국 33만명으로 급증하고, 주요 산유국들의 원유 감산합의 실패, 미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유럽 및 캐나다에 대한 입국금지 조치, 미 연준의 금리 대폭 인하 및 무제한 양적완화 단행이 이어졌다.

이 기간 미 다우지수는 31%, 세계 주가는 27% 폭락해 '베어마켓'에 진입했고, 국제유가는 50%나 추락했으며, 대표적 안전자산인 미 국채금리도 한때 0.54%까지 하락했다.

이후 3월 24일부터 4월말까지는 미국의 강력한 대책과 주요국 '봉쇄완화 기대'로 '안도랠리'가 나타났다.

트럼프 대통령의 2조 달러 경기부양책과 미 연준의 전방위적 자산매입에 시장참여자들은 정부의 사태 진화 의지를 확인하고, 금융시장이나 실물경제 취약 부문이 더 이상 악화되지 않을 것이라는 점을 인식하게 됐다고 국금센터는 분석했다.

이에 따라 미 다우는 30%, 세계 주가는 24% 상승하고, 미 국채금리는 0.6%대를 회복했다.

국금센터는 향후 국제금융시장에서 4가지 변수에 주목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우선 금융.실물경제 간 괴리가 4월 이후 재차 확대됐다면서, 향후 실물경제 악화를 금융시장이 추가 반영, '하방 위험'이 더 커보인다고 우려했다.

또 세계 경제는 V자 회복보다는 'U자형' 또는 'L자형 장기 침체' 가능성에 무게를 실었다.

특히 가장 큰 위험은 코로나19의 '2차 파도' 가능성이라고 내다보고, 향후 미국의 코로나19 확산 양상 및 정책대응이 사태의 악화 혹은 호전의 가늠자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안남기 연구위원은 "최악의 가능성은 줄었으나, 여전히 최악을 대비하는 자세가 필요하다"면서 "질병의 재확산, 경제의 상흔 정도, 복구기간 등을 감안할 경우, 누구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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