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시대상 개별주택가격 9만6232호가 13조3373억원…10년만에 하락 전환
   
▲ 아파트 전경/사진=미디어펜

[미디어펜=이다빈 기자]제주지역 아파트 값이 2년째 하락인데 더불어 입주 예정물량도 여섯 달째 감감 무소식이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5월 전국 아파트 입주 예정물량은 1만9668가구로 2017년 3월 1만3929가구가 공급된 이후 3년 2개월 만에 가장 적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지난달 2만1487가구에 비해 8.47% 감소하고 지난해 동월 2만4597가구 대비 20% 감소한 수치다. 전국 아파트 입주물량은 2018년 45만8530가구를 정점으로 꾸준히 감소하는 모양새다.

특히 제주도는 2019년 11월 157가구가 입주한 이후 여섯 달째 아파트 공급이 끊겼다. 

5월 전국 아파트 입주 물량은 서울이 4108가구로 가장 많았고 경기는 총 3623가구가 공급된다. 지방 시도별로는 전북(2483가구), 경남(1637가구), 충남(1319가구), 광주(1196가구)가 뒤를 이었다.

임병철 부동산114 수석연구원은 "이번달 전국 아파트 입주물량 감소가 전세시장에 불안 요인으로 크게 작용하지 않을 전망"이라며 "전세시장은 예년 봄 이사철과 달리 코로나19 여파로 재계약 사례가 늘면서 전세 수요가 크게 움직이지 않고 있어 비교적 안정적인 모습"이라고 설명했다.

입주 물량과 더불어 제주지역 아파트 값도 지속적으로 하락세다.

한국감정원의 아파트 매매가격지수에 따르면 올해 제주도의 아파트 값은 1월 -0.28%, -0.24%, -0.19%, -0.26%의 변동률을 보이며 2018년 3월 이후로 25째 하락세다.

제주도가 공시한 공시대상 개별주택가격 역시 9만6232호가 13조3373억원으로 산정됐다. 이는 지난해 초에 비해 1.28% 하락한 수치로 2009년 이후 10년만에 하락세다.

업계에서는 집값 하락의 이유로 개별주택가격 산정기준이 되는 표준주택가격 하락분 1.55%가 반영되고 인근 주택가격과의 균형 유지를 꼽고 있다.

국토교통부가 발표한 제주지역 공동주택 공시가격 변동률 역시 올해 1월 1일 기준 평균 -3.98%로 집계됐다. 

제주지역 공동주택 공시가격 변동률은 2016년 25.67%, 2017년 20.02% 등 한때 전국 최고 상승세를 보였으나 지난해부터 -2.49%로 하락 전환을 시작했다.

이에 제주지역 현재 인구가 67만508명으로 10년째 증가세임에도 집값 하락세가 이어지는 이유에 업계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한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한때 국내외 자본이 몰리며 집값이 상승하고 공급이 쏟아진 시기가 지나 미분양도 증가하고 집값이 주춤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난개발을 막기 위한 규제와 코로나19로 인해 관광업이 얼어붙은 점도 감안해야 한다"며 "제2공항이 들어서고 사드 등 국제 이슈도 해소돼 해외 투자자 유입이 다시 촉진돼야 분위기 전환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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