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올림픽에서 메달을 땄던 유도 간판스타 왕기춘(32)이 미성년자 성폭행 혐의로 구속돼 충격을 안긴 가운데, 만약 혐의가 사실로 드러날 경우 왕기춘은 유도로 쌓아올린 모든 것을 잃게 될 전망이다.

왕기춘은 지난 1일 미성년자 성폭행 혐의로 구속돼 대구지방경찰청에서 수사를 받고 있다. 왕기춘에 대한 고소장이 3월 16일 접수돼 조사를 해온 경찰은 혐의가 인정된다고 보고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사건은 이번주 검찰로 송치될 예정이다.

아직 수사 결과와 법의 최종 판결을 지켜봐야겠지만, 왕기춘이 미성년자를 성폭행했다면 처벌과 함께 유도계 퇴출, 국민연금 박탈 등이 불가피하다.  

   
▲ 사진=더팩트 제공


대한유도회는 조만간 스포츠공정위원회(상벌위원회)를 열어 왕기춘에 관한 징계 여부를 결정하기로 했다.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유도회는 왕기춘 측에 소명 기회를 준 뒤 공정위원회를 열 예정이다.

유도회 측은 "성폭행은 선수, 지도자 활동을 완전히 막는 영구제명 조처뿐만 아니라 유도장을 운영할 수 있는 생활체육지도자 자격증 박탈을 발급기관에 권고할 수 있다"며 이번 사안을 심각하게 바라보고 있다.

영구제명이 되는 것과 함께 생활체육지도자 자격증이 박탈되면 지도자 생활도 할 수 없게 된다. 왕기춘은 자신의 이름을 딴 유도관을 대구 포함 전국 6곳에서 프랜차이즈 형태로 운영 중인데, 구속 사실이 알려진 후 유도관 운영자들이 법적 조치를 검토 중이라는 소식도 전해졌다.

올림픽 및 아시안게임 메달 획득으로 확보한 체육연금(경기력향상연구연금)도 박탈 당할 것으로 보인다. 왕기춘은 2008 베이징 올림픽에서 갈비뼈 골절 상황에도 결승전까지 치르는 투혼을 발휘하며 은메달을 따냈고, 2010 광저우 아시안게임에서도 은메달을 목에 걸어 체육연금을 받고 있다.

한국 유도 역사에 굵은 이름을 남긴 왕기춘이 사생활 관리 실패로 나락으로 떨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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