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을 방문중인 정의화 국회의장은 27일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는 고노 담화를 수정할 의사가 전혀 없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정 의장은 이날 오후 일본 도쿄 총리 관저에서 아베 총리와의 면담을 가진 직후 취재진과 만나 이 같이 밝히며 "(아베 총리가) 역대 정권의 역사 인식을 그대로 계승하겠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 일본을 순방 중인 정의화 국회의장이 27일 오후 도쿄 총리관저에서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 면담을 하고 있다. /뉴시스
이날 아베 총리는 30분 간의 비공개 면담에서 한일 정상회담에 대한 제안을 하지 않았다고 정 의장은 전했다. 정 의장은 "(아베 총리가) 그보다는 향후 G20, APEC 회의 등 정상들의 모임에서 (박근혜 대통령을) 만나게 되기를 바라는 말을 했다"고 밝혔다.

정 의장은 '위안부 관련 언급이 있었냐'는 질문에 "위안부 문제 언급은 내가 좀 했다. 지금 54명의 위안부 할머니들이 연세가 굉장히 많아 이 분들의 한을 풀어주는 노력을 했으면 좋겠다(고 이야기했다)"고 말했다.

정 의장은 이어 "우리 한일 관계가 내년 국교정상화 50주년을 앞두고 이제는 발전적 미래로 나아가야 한다. '인의예지'라는 동양적 가치를 중심에 두고 상호 간 정치, 경제, 문화, 사회 전반적으로 교류하고 협조하는 것이 좋겠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아베 총리는 앞서 모두발언을 통해서는 "정 의장의 방일을 계기로 일한 관계가 개선되길 기대한다"고 말한 바 있다. [미디어펜=이상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