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온라인뉴스팀] 4월 29일 경기 이천시 모가면의 한 물류창고에서 발생한 화재로 38명이 사망한 것으로 확인된 가운데, 이번 화재 참사로 유명을 달리한 희생자들의 유가족들이 5일 정부를 향해 "1주일째 대책이 없다. 이게 나라냐"라고 성토했다.

경기 이천시 서희 청소년문화센터 체육관에 마련된 합동분향소에서 유가족들은 이날 이같이 울분을 터트렸다.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유가족 20여명은 이날 임서정 고용노동부 차관과 50여 분간 면담을 가진 자리에서 격앙된 감정을 토로했다.

한 유가족은 "정치인들이 자꾸 와서 아무 대책 없이 해결하겠다고 말만 한다"며 "문재인 대통령과 이하 장관들이 같이 와서 유족들 이야기를 진솔하게 한 번 들어 주고 대책을 마련해 달라"고 당부했다.

   
▲ 경기도 이천시 모가면 물류창고 화재 현장에서 경찰 과학수사요원들이 정밀수색을 위해 들어가고 있다./사진=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또 다른 유가족은 "2008년 똑같은 사고가 있었는데 국민을 우습게 아는 건지 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것도 하지 않고 있다"며 "현장에 안전관리자가 없었다는데 이런 사업장을 관리감독하고 있기는 하느냐"고 분노했다.

또 다른 유가족은 "총공사비 600억원 중에서 5억원만 썼어도 화기 감시인 10명씩을 매일 배치할 수 있는데 그 누구도 하지 않았다"며 "이건 총칼을 안 썼을 뿐이지 죽인 거나 마찬가지"라고 호통쳤다.

보도에 따르면, 또 다른 한 유가족은 이날 정부를 향해 "개선책이 당장 필요한데 일주일이 지나도록 몇층에서 불난지도 모르고 구속된 사람 한 명 없다"면서 "이게 나라냐라는 말이 나와서 정권이 바뀌었는데 계속 이런 식이면 '이게 나라냐'라는 말이 들리지 않겠나"고 격분했다.

이어 그는 "실질적인 대책을 좀 만들어달라"며 "제발 일정을 잡아 달라고 보고 올려달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