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이재용 부회장 경영권 승계·노조 문제 사과문 발표
   
▲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6일 서울 서초구 서초사옥 5층 다목적홀에서 경영권 승계, 노조 등과 관련해 사과문을 낭독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제공


[미디어펜=권가림 기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경영권 승계와 노조 문제 등과 관련해 고개를 숙였다. 삼성 준법감시위원회가 이 부회장에게 반성·사과하라고 권고한 지 약 2개월 만이다. 재계는 삼성의 변화 방향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6일 오후 3시 서울 서초구 서초사옥 5층 다목적홀에서 10여분간 사과문을 발표했다. 

이 부회장은 크게 △경영권 승계 관련 과거 위법 행위 사과 △노동 관련 위법 행위 사과와 무노조 경영 방침 폐지 선언 △시민사회 신뢰 회복 방안 공표 등에 대해 언급하고 이에 대한 개선방안을 내놓았다. 특히 이목이 집중됐던 경영권 승계와 노조 사안에 대해서는 언급 이후 고개를 숙이며 사과를 하는 모습을 보였다. 

재계 관계자는 "삼성이 내린 결정은 오랜 심사숙고 끝에 나온 결정일 것"이라며 "충분히 고민을 했다고 보여지지만 한편으로는 불안한 면이 없지 않아 있는 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이어 "삼성은 오너 경영과 무노조 경영의 장점을 활용해 커온 기업"이라며 "새로운 시도이기 때문에 불안한 요소도 있지만 슬기롭게 극복해 나갈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또 다른 재계 관계자는 "재판 중인 민감한 사안을 사과한 것은 국민의 눈높이에 맞추겠다는 삼성의 의지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삼성을 둘러싼 논란은 근본적으로 경영권 승계와 관련한 문제에서 비롯됐다고 밝힌 이 부회장은 경영권 승계 자체가 문제가 되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자녀에게 경영권을 물려주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 한 재계 관계자는 "이 부회장이 4세 경영 시대의 단절을 선언한 만큼 전문 경영인의 역량 강화를 위한 새로운 경영 시스템 정착과 인재 육성 노력이 강화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한편 준법감시위는 오는 7일 5차 정례회의를 갖고 관련 내용을 토의하고 추후 입장을 밝힐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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