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저가 매물 소화되며 매수 문의도 늘어…반등세 꾸준하진 않을 전망
   
▲ 사진은 서울 강남 아파트 전경./사진=미디어펜
[미디어펜=홍샛별 기자]20대 국회에서 ‘12·16 주택시장 안정화 방안’에 담긴 종합부동산세 강화 법안 처리가 무산될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강남 재건축 단지 가격이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보유세 부담에 코로나19 등에 따른 급매물로 한동안 하락했지만 초저가 매물이 소화되며 매수 문의 또한 되살아났다.

7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서울 강남구 대치동 은마아파트 전용면적 76㎡는 지난달 말 17억2000만∼17억5000만원으로 지난해 6월 시세 수준으로 떨어졌다. 그러나 최근 연휴 기간 다시 5000만원 정도 상승했다. 현재 이 아파트의 호가는 17억2000만원 선, 중간층은 17억9000만~18억3000원 수준에 머물고 있다. 

송파구 대표 재건축 단지인 잠실주공5단지 역시 마찬가지 행보를 보이고 있다. 잠실주공5단지 전용 76㎡는 지난달 말 급매 시세가 18억∼18억2000만원 선으로 떨어졌다. 지난해 12·16대책 직전 최고가(21억3000만원) 대비 3억원 이상 낮은 수준이다.

그러나 이번 연휴 기간 분위기가 바뀌며 18억원 초반 매물이 자취를 감췄다. 현재는 18억5000만∼19억원 이상으로 호가가 뛰었다.

지역별 일부 저가 급 매물이 남아 있기도 하지만 대부분 지난달 대비 매물은 감소했다는 게 현지 공인중개사들의 중론이다. 재건축 가격이 되살아날 조짐을 보이자 초급매물을 내놓았던 집주인 일부는 매물을 다시 거둬들인 탓이다. 

다만 현재의 반등세가 꾸준히 이어질지는 미지수라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급매물의 추가 등장 여부가 변수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오는 6월 초까지 추가 급매물이 꾸준히 등장하면 약세장을 벗어나지 못할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판단이다. 

강남구의 A공인중개사사무소 대표는 “당장 보유세 부담을 피하기 위해서는 이달 말까지 소유권을 이전해야 하지만 일정이 상당히 촉박하다”라면서 “세법이 바뀐다고 해도 다음 달 초중순까진 막바지 절세 매물이 나오며 약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본다”고 설명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6월 말 양도세 중과 유예 기간이 끝나면 다주택자의 절세 매물이 사라지면서 하락세를 멈출 가능성이 있다”면서도 “하반기 부동산 시장은 경제 여건과 정부 정책에 따라 달라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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