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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부회장 "새로운 삼성"…노동조합연대에 바란다
일류 글로벌 삼성의 자존심…이 부회장 노조 인정·자녀 경영 배제 정책 뒷받침돼야
승인 | 편집국 기자 | media@mediape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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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승인 2020-05-07 16:2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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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경제의 미래나 다름없고 세계에서도 일류기업으로 부러움을 사는 기업 오너가 머리를 숙였다. 처음이 아니다. 2015년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사태에 이어 두 번째 대국민 사과다. 글로벌 대기업 총수인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머리 숙인 모습은 안타깝다. 미소 띨 해외 경쟁기업을 생각하면 더욱 씁쓸하다.

6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무노조 경영을 끝내고 자녀에게 경영권을 물려주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이 부회장은 삼성준법감시위원회의 권고에 따른 대국민 사과문에서 이같이 밝혔다. 직접 작성한 사과문에서 “대한민국 국격에 어울리는 새로운 삼성을 만들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이재용 부회장은 감옥을 오가며 4년째 재판을 받고 있다. 대통령 탄핵까지 초래한 '최순실 사건'에 연루되면서다. 삼성의 문제점도 있지만 한국의 제왕적 대통령제는 무소불위다. 대통령의 요구를 거절할 수 있는 기업인은 없다. 

거절하면 감옥행이다. 인정하면 도의적 범죄다. 기업에 대한 대한민국의 시선은 이렇다. 문재인 정부의 일자리 만들기는 오기다. 기업은 도외시 된다. 뭘 하든 이현령비현령이다. 걸면 걸리는 기막힌 관계다.

정권이 바뀔 때마다 기업은 고개 숙인다. 한국의 그 어떤 기업인도 대통령의 요구를 거절할 수 없다. 대통령의 요구를 거절하면 그것으로 핍박을 받고 수용하면 또 그것으로 감옥에 간다. 무소불위의 대통령 권한이다.  

   
▲ 6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무노조 경영을 끝내고 자녀에게 경영권을 물려주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이 부회장은 삼성준법감시위원회의 권고에 따른 대국민 사과문에서 이같이 밝혔다. 직접 작성한 사과문에서 “대한민국 국격에 어울리는 새로운 삼성을 만들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삼성전자 제공
지금까지의 대한민국의 현실이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사과문에 세계 경영계는 의문부호를 보내고 있다. 아이러니다. 전문가 경영은 오너 경영의 책임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까. 답은 이미 문재인 정부의 초라한 공기업 성적표에 나와 있다.

삼성전자는 한국 수출의 20%를 차지한다. 해마다 10조원 이상의 법인세를 내고 있다. 누가 뭐래도 삼성은 일류다. 첨단 기술 개발을 선도하고, 더 수출하고, 더 많은 이익을 내 그것으로 더 많은 세금을 내 국민과 사회에 이바지하는 것이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사과문과 동시에 한국노동조합총연맹 산하 삼성그룹 계열사 노동조합의 연대 조직인 ‘삼성그룹 노동조합연대’가 공식 출범했다.

한국노총은 6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삼성웰스토리, 삼성화재, 삼성화재애니카손해사정, 삼성전자, 삼성디스플레이, 삼성SDI 등 삼성그룹 6개사 노동조합으로 구성된 삼성그룹 노동조합연대 출범을 공식 선언했다. 

한국노총 위원장은 “삼성과 이재용 부회장에게 변화된 시대에 걸맞은 노사관계 정립을 요구한다”면서 “적대적 노사관계가 아니라 공존과 소통의 노사관계로 나아갈 것을 요구한다”고 말했다. 항상 문제는 경영 쪽보다는 노조 쪽의 요구가 크다.

노조 설립의 자유는 법에 보장돼 있다. 기득권를 누려왔던 기업이든 노동자의 권리든 시대의 변화에 따른 권리는 진화하고 있다. 합리적 대화보다 투쟁과 폭력이 앞서는 한국적 노동 현실에서 만에 하나 삼성마저 노조로 인해 세계적 경쟁력을 잃게 되면 그 책임은 누가 지나.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책임은 어디까지 일까? 정치권과 빗대어 보면 답은 나와 있다. 아무도 책임지지 않는 정치권, 터지면 기업인 책임, 돈 풀기 정부의 미래는 회색빛이다. 지금 바라봐야 할 건 대기업 스스로의 고군분투다. 말 빠른 정치인들의 자기 충족이 아니다.
  
정치는 한 세대다. 기업은 100년 200년을 가야 한다. 대한민국은 미래는 정치에 있는 것이 아니라 기업에 있다. 무노조 삼성의 80년 기록은 깨어졌다. 세계 일류기업의 오너가 자녀 세습이 아닌 전문 경영인 체제를 스스로 선언했다.

삼성은 대한민국의 삼성이 아니다. 세계의 삼성이다. 글로벌 삼성의 ‘새 삼성’ 선언은 애틋하면서도 기대감을 준다. 삼성이 제대로 삼성으로 평가를 받기를 바란다. 다 내려놓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속 깊은 말이 뇌리를 떠돈다.

“기업인의 한 사람으로 많은 것을 되돌아보게 됐고 제 어깨는 더 무거워졌습니다. 대한민국의 국격에 어울리는 새로운 삼성을 만들겠습니다” 안타깝다. “삼성은 여전히 대한민국에서도 세계에서도 일등입니다.”

국격을 무시한 정치적 행위가 계속 되고 있다. ‘포스트 코로나’에 대한 포퓰리즘이 판치고 있다. 경제는 냉정해야 한다. 내려놓은 이재용 삼성 부회장에 대한 이해가 엇갈리는 말들이 오가고 있다. 교도소 담장 위를 걷는 기업인과 이들을 옭아매는 이들.

삼성은 새 출발점에 섰다. 향후 가장 큰 변수는 노조가 될 것이다. 상생을 생각하고 같이 공생하는 노조가 되어야 한다. 노동자 위의 노조가 되어서는 안 된다. 삼성 노조에 기대하는 바다. 노조는 이미 비주류가 아닌 주류다. 일류기업에 일류 노조를 염원한다. 
[미디어펜=편집국] ▶다른기사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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