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찬계 '당권파 친문'으로 분류...정책위의장 등 '정책통' 평가
대학 시절부터 강성 운동권 삶 영위...40세 국회 입성해 4선
[미디어펜=손혜정 기자]더불어민주당의 원내사령탑으로 김태년 의원(4선·경기 성남 수정구)이 선출됐다. 163표 중 82표로 과반표를 얻으며 결선투표 없이 당선됐다. 이로써 김 의원이 21대 국회 '슈퍼여당'을 이끌게 됐다.

민주당은 이날 오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표 1차 투표에서 김태년 의원이 82표, 전해철 의원이 72표, 정성호 의원이 9표를 각각 득표했다고 밝혔다.

'친문' 정책통으로 알려진 김 의원은 1964년 전남 순천 출생으로 경희대 행정학 석사를 마친 뒤 지난 17대 총선에 출마해 40세 나이로 국회에 입성했다. 이후로도 경기 성남 수정구에서 내리 당선, 이번 4.15 총선에선 4선 고지에 올랐다. 이날 원내대표 선거에서 김 의원은 10표 차이로 '친문' 핵심 전 의원을 따돌렸다.

김 의원은 대학 시절 학생운동에 투신해 경희대 수원캠퍼스 총학생회장, 전국대학생대표자협의회(전대협) 1기 간부로 활동하기도 했다.

   
▲ 김태년 민주당 신임 원내대표./사진=연합뉴스
대학 졸업 후엔 경기 성남에 정착해 성남청년단체협의회 의장, 민주주의민족통일성남연합 공동의장 등을 지내며 운동권의 삶을 이어갔다. 그러다 2002년 노무현 당시 대선 경선 후보의 선거대책본부 성남 공동본부장을 맡아 제도권 정치에 입문했다.

2017년 대선에선 중앙선거대책위원회 공동특보단장을 맡아 2만6000여명 규모의 국민특보단을 이끌었다. 이에 따라 '가짜뉴스' 대응으로 문 대통령 당선에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김 의원은 이해찬 대표와 친분이 두터운 것으로도 알려져 있으며 이때문에 '당권파' 친문으로 분류된다.

앞서 그는 지난 2018년 원내대표 선거에 출마하려고 했지만 '핵심 친문'으로 분류되는 홍영표 전 원내대표에게 자리를 양보하고 그 자신은 문재인 정부 첫 여당 정책위의장으로 활동했다. 당시 김 의원은 인수위원회 격인 국정기획자문위원회 부위원장으로 국정과제 설계에 참여하기도 했다.

이어 지난해 20대 국회 마지막 원내대표 경선에서는 이인영 원내대표에게 고배를 마셨고 이번 경선에서 '재수'에 성공했다.

김 의원은 이날 정견발표를 통해 이러한 이력을 부각하며 "안정과 통합의 리더십으로 새로운 대한민국을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이어 "원내대표가 된다면 경제위기 극복을 위한 과제들을 설정하고 과제별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서 해결책을 찾겠다"고 강조했다.

또한 "그 누구보다 문재인 정부 국정 과제를 잘 이해하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경제 정책을 잘 알고 많이 다뤄본 제가 이 위기를 극복하는 데 적임자라고 감히 말씀드린다"고 호소했다. 이어 "일하는 국회를 만들고 적극적인 대야 협상으로 성과를 낼 사람, 저 김태년"이라고 피력하며 당정청 '원팀'의 '통합 리더십'을 내세웠다.

아울러 김 의원은 민주당 초선 의원의 표심을 적극 공략하기도 했다. 그는 전날(6일) 원내대표 후보자 합동토론회에서 "저는 이번에 초선이 먼저다. 이런 공약을 걸고 크게 두 가지 약속드리고자 한다"라며 "초선 의원님들의 전문성을 충분히 살리는 상임위 우선 배정하고, 공약실천지원단을 만들어 운영하겠다"고 '구애'를 하기도 했다.
[미디어펜=손혜정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