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5차 정례회의서 이재용 부회장 사과 입장 밝혀
지속 가능 경영 체계·노동3권·시민사회 신뢰 회복 개선 방안 요청
   
▲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지난 6일 서울 삼성 서초사옥에서 삼성준법감시위원회의 권고에 따른 입장을 밝히고 있다./사진=연합뉴스


[미디어펜=권가림 기자] 삼성 준법감시위원회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대국민 사과에 대해 의미있게 평가 한다는 공식 입장을 내놨다. 다만 준법 의무 위반이 발생하지 않을 △지속 가능한 경영 체계의 수립 △노동3권의 실효성 있는 보장 △시민사회의 실질적 신뢰 회복을 위한 실천방안 등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개선방안을 마련할 것을 추가 요청했다.

삼성 준법감시위는 7일 오후 서울 삼성생명 서초사옥에서 5차 정례회의를 진행했다. 

지난달 21일 임시 회의 이후 약 2주 만에 열린 이날 회의에는 김지형 위원장을 비롯한 위원 6명 전원이 참석했다. 

오후 2시 시작되는 회의를 앞두고 위원들은 오전부터 모여 만담을 나눴다.

이날 회의는 1부와 2부로 나눠 진행됐다. 1부 회의에서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한 공개 사과에 대해 평가를 했다. 당초 감시위는 1부 회의를 마친 후 기자들 앞에서 브리핑을 할 예정이었지만 삼성피해자공동투쟁이 시위를 벌이고 있어 자료를 통해 입장을 밝혔다. 

감시위는 "위원회 권고에 따라 이재용 부회장의 답변 발표가 직접적으로 이뤄지고 준법의 가치를 실현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한 점에 대해 의미 있게 평가한다"고 말했다. 

이어 "다만 구체적인 실행 방안 즉 준법 의무 위반이 발생하지 않을 지속 가능한 경영 체계의 수립, 노동3권의 실효성 있는 보장, 시민사회의 실질적 신뢰 회복을 위한 실천방안등이 뒷받침돼야 한다고 의견을 모았고 조만간 보다 자세한 개선방안을 마련해 줄 것을 관계사에게 요청했다"고 설명했다. 

앞서 감시위는 지난 3월 11일 △경영권 승계 관련 과거 위법 행위 사과 △노동 관련 위법 행위 사과와 무노조 경영 방침 폐지 선언 △시민사회 신뢰 회복 방안 공표 등을 언급하고 이에 대한 개선방안을 강구해 이 부회장이 직접 답변해 달라고 요청했다.

이 부회장은 지난 6일 서울 삼성서초사옥에서 "삼성 에버랜드와 삼성SDS 건에 대해 비난을 받았다"며 "이 자리에서 분명하게 약속하겠다. 이제는 경영권 승계 문제로 더 이상 논란이 생기지 않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노사 문제와 관련해서는 "최근에 삼성 에버랜드와 삼성전자서비스 건으로 많은 임직원들이 재판을 받고 있다. 책임을 통감한다"며 "그동안 삼성의 노조 문제로 인해 상처를 입은 모든 분들에게 진심으로 사과 드린다"며 고개를 숙였다. 

또 외부의 질책과 조언을 열린 자세로 경청하고 우리 사회의 다양한 가치에 귀를 기울일 것을 다짐했다. 

감시위 관계자는 "삼성이 이 부회장의 사과와 관련한 서면을 제출하거나 추가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고 밝혔다. 

2부 회의에서는 내부거래 승인, 비리 신고 제보 등 기존 감시 분야에 대해 논의를 이어갈 계획이다. 다만 2부 회의 결과는 따로 밝히지 않는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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