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사업 참여해 의료기기 R&D 지원"
수출 확대 차원 전시회 사업 고도화·해외인증 지원 강화
   
▲ 8일 서울 중구 신당동 소재 한국의료기기공업협동조합 사무실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이재화 제17대 이사장이 출입기자들에게 향후 계획 등을 설명하는 모습./사진=한국의료기기공업협동조합


[미디어펜=박규빈 기자] 이재화 제17대 한국의료기기공업협동조합 이사장이 3선 연임 일성으로 업계 경쟁력 강화를 내걸었다. 

8일 서울 중구 신당동 소재 의료기기조합 사무실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이재화 이사장은 "지난 8년간 의료기기조합 이사장으로 재직하며 업계 수출을 돕기 위해 메디카·아랍 헬스 등 세계 10여개국 주요 전시회에 한국관을 구성해 국내 제조사들의 해외시장 개척을 지원해 왔다"고 운을 뗐다.

이 이사장은 "글로벌 코로나19 사태로 국내 산업 전반이 어려움을 겪는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의료기기 산업은 이달부터 시행된 의료기기산업육성법과 6월부터 본격적으로 시행되는 범부처 전주기 의료기기 연구개발사업과 같이 한 단계 도약을 위한 기회의 순간에 있다고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코로나 시국을 거치며 우리나라 의료기기의 위상이 높아졌다"며 "이 기회를 국내 의료기기 산업의 내수 활성화와 해외 진출 확대의 새로운 시발점으로 삼고자 한다"고 언급했다.

향후 계획과 관련, 그는 "의료기기 R&D 활성화를 위해 범부처 의료기기산업 연구개발 지원사업 참여를 통해 국내 제조사들의 기업들의 제품 개발을 적극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조합이 조합원사들과 컨소시엄을 이뤄 R&D 사업에 직접 참여해 제품화 실현을 위한 내실을 다진다는 것이다.

또한 "내수시장 활성화를 위해 △중소기업자간 경쟁품목 다양화 △국산의료기기전시회 확대 △지방자치단체·국립 및 공립 의료원·대학병원 비교임상 의료기기도입 심의위원회 참여·데모시연 등을 통해 국내 의료계의 국산 의료기기 사용 활성화에 힘쓰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해외수출 확대를 위한 전시회 사업의 고도화와 해외인증에 대한 지원을 늘리겠다고도 했다. 이 이사장은 "부스만 열어놓고 홍보하는 게 아니라 사전에 적극적으로 바이어를 발굴하고 상담률을 제고하는 등 해외전시회 한국관 사업을 더욱 키우겠다"며 "기업들의 해외 진출 확대를 모색하겠다"고 약속했다.

이 외에도 MDR 등 늘어나는 해외 인허가 장벽에 대한 방안으로 해외인증 교육을 강화하고 개별 기업의 대응 능력 및 역량 강화를 위한 지원사업을 실시해 기업들 스스로 규제를 극복 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방침이다.

또 정부부처·관련기관·단체와의 협조를 통한 의료기기 산업 생태계 활성화에 이바지하겠다고도 했다. 이 이사장은 "본인은 △보건복지부 △식품의약품안전처 △보건산업진흥원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의료기기안전정보원 등 관련 기관들과 협력 및 역할분담을 통해 효율적인 지원정책과 제도개선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며 "일부 중복 또는 불합리한 규제를 개선해야 의료기기 산업이 더욱 발전할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라고 부연했다. 

취임사 발표가 끝나자 기자들의 질문이 이어졌다.

"코로나 탓에 전시회 업계 타격이 큰데, 기업들과 조합은 어떻게 대처하느냐"는 질문에 이 이사장은 "현재 업계 전반적으로 경영난을 겪고 있어 영상물을 제작해 홍보할지에 대해 연구 중"이라고 답변했다. 덧붙여 조합 전무급 인사는 "온라인 전시회를 산업통상자원부에 건의 중"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최근 중소기업중앙회 내 한국고압가스공업협동조합연합회와 병원 내 산소호흡기 문제로 충돌해 서로 시위를 벌이며 병원 진입을 막는 등의 사건의 해결 방안에 대해 이 이사장은 "심승일 고압가스연합회장과 잘 아는 사이이고, 오래 전부터 중기중앙회 임원으로 함께 활동해 친분을 쌓아와 쉽게 해결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답했다.

현재 중기중앙회는 스마트 팩토리 전환 사업을 벌이는 기업에 대해 지원하고 있다. 이 지원 기금이 소진되고 있는데 의료기기조합도 스마트 팩토리를 구축했는지, 어디까지 실행됐는지를 묻는 질문도 나왔다.

이 이사장은 "책정된 금액은 기업당 5000만~2억원이나, 현실적으로 업계 특성상 난해한 면이 많아 이 정도 지원으로는 어림도 없는 게 현실"이라고 털어놨다. 그는 "스마트 팩토리 시대가 열려야 하는 시대가 맞긴 하다"면서도 "품질을 유지하고 개선하는 게 어렵다"고 토로했다. 그는 해결방안으로 정부 지원금 인상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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