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70세 이상 진료비 23조4749억원…2009년 대비 191.6% 급등
[미디어펜=김하늘 기자] 어버이날을 맞아 효 관련 금융상품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특히 고령화 사회에 접어들며 갈수록 병원비가 늘어남에 따라 부모님들의 의료비의 부담을 덜어들이기 위한 암·치매·건강보험 등 효도보험 상품도 주목을 받고 있다. 

또한 효도보험의 경우 각 연령별 늘어나는 질병에 맞춰 설계한다면 더욱 유용할 것으로 보인다. 

   


8일 생명보험협회가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를 분석한 결과, 2018년 기준 70세 이상의 진료비는 23조4749억원으로 2009년 8조512억원을 기록했던 것에 비해 191.6% 급증했다. 

같은 기간 1인당 진료비는 478만7000원으로 6.8% 늘어났다.

나이대 별로 살펴보면, 50대는 고혈압과 당뇨, 60대는 치아, 70세 이상은 치매에 관심과 주의가 필요한 것으로 파악됐다. 

대표적인 만성질환인 고혈압과 당뇨병은 50대에 접어들며 급증했다. 2018년 50대의 고혈압 진료비는 2118억원으로 연평균 4.2% 증가했고, 1인당 진료비는 12만2000원으로 나타났다. 당뇨병 진료비는 1835억원으로 연평균 증가율이 7.0%에 달했다.

60대가 되면 치아 치료가 늘어나는 것으로 분석됐다. 60대에는 50대보다 '치아·지지구조의 기타 장애'가 234.7% 증가했다.

65세부터 건강보험 적용이 가능한 임플란트 시술을 보면 지난해 65∼69세 환자가 26만5830명으로 가장 많았다. 이들 치료비는 1인당 118만6036원으로 집계됐다.

70세 이상부터는 치매에 관심과 주의가 요구된다. 지난해 치매로 병원을 찾은 70세 이상 환자는 47만1929명에 이르렀다.

보험업계도 이같은 사회현상과 발맞춰 가입연령을 61세부터 80세까지 확대하거나, 최대 종신까지 보장하는 등 고령자들을 위한 진화된 상품을 선보이고 있다. 고혈압·당뇨병 등 유병력자도 간편심사만으로 보험에 가입할 수 있게 했으며, 상품도 암보험, 치매보험, 건강보험 등 주요 보장 내용에 따라 세분화했다.

최근 한화생명은 한가지 요건만 충족하면 만성질환자나 고령자도 가입할 수 있는 초간편심사 상품 '한화생명 한큐가입 간편건강보험'을 선보였다. 해당 상품은 5년 내 암, 뇌졸중, 협심증, 심근경색 병력 유무 한 가지만 확인하면 가입할 수 있다. 가입 연령도 90세까지 확대했다.

교보생명도 지난달 고령자와 유병력자도 쉽게 가입할 수 있는 '무배당 교보실속있는간편가입종신보험'을 출시했다. 저해지환급형 종신보험으로 고령자나 만성질환자가 3가지 질문에 답하면 가입할 수 있다. 

KDB생명의 'KDB실버암보험' 상품은 피보험자가 고혈압, 당뇨병이 모두 없으면 보험료가 5% 할인된다. 60세부터 최대 80세까지 가입할 수 있으며 100세 보장 설계가 가능한 암보험이다. 또 효도장려특약을 통해 보험나이 20세 이상인 계약자가 부모나 조부모를 피보험자로 계약을 체결할 경우 영업보험료의 2%를 할인해 준다.

NH농협생명은 하나의 고지사항으로 유병자도 가입할 수 있는 '하나만묻는NH암보험'을 올해 초 선보였다.

ABL생명의 경우 고연령 고객을 위해 '건강100세시니어암보험'을 선보였다. 가입나이는 61세부터 80세까지 폭넓게 설계했다. 주계약에서 암진단금을 지급하는 것도 주요 특징이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어버이날을 맞아 효도 보험 상품 선물을 추천드린다"며 "특히 치매보험가입 시 피보험자가 치매 진단을 받아 의사표현이 어려워 보험수익자에게 알리지 못하는 경우에 대비, 지정대리인 청구제도를 활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미디어펜=김하늘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