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점 보유 생활가전 차별성 극대화
전환점 절실 스마트폰은 과거와 다르게
[미디어펜=조한진 기자]권봉석 LG전자 대표가 체질 강화를 위해 엔진 출력을 끌어 올리고 있다. 잘 나가는 사업의 혁신을 극대화하면서 부족한 부분에는 과거와 다른 변화의 바람을 일으키고 있다.

8일 업계에 따르면 권 사장이 지휘봉은 잡은 이후 LG전자는 제품 경쟁력 강화에 초점을 맞추면서 수익성 제고에 집중하고 있다.

권 사장은 지난해 11월 정기 인사에서 LG전자의 새 사령탑에 선임됐고, 지난 3월 이사회를 통해 대표이사 직함을 달았다. 당시 LG전자는 “기존 사업의 경쟁력을 강화하는 동시에 회사의 디지털전환을 이끌며 신성장 동력을 확보하는 데 집중하게 된다”고 권 사장의 역할을 설명했다.

   
▲ 권봉석 LG전자 대표이사 사장 /사진=LG전자 제공

업계는 권 사장 부임 이후 LG전자의 전략 변화를 주목하고 있다. 최근 LG전자는 기존 사업의 시장지배력 확대를 위해 변화를 거듭하고 있다. 코로나19로 경영 환경이 악화되는 상황에서도 신개념 제품 출시와 사업경쟁력 훼손 방지, 파격 마케팅을 통해 더 큰 도약의 디딤돌을 놓고 있다.

권 사장은 지난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소비자가전전시회(CES)에서 “LG전자가 성장하기 위해선 고객가치를 지속 창출하고, 본질적인 경쟁을 변화를 통해서 새로운 고객 가치 창출해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LG전자는 올해 1분기에 영업이익 7535억원으로 분기 기준 사상 최대 영업이익을 달성한 H&A사업본부의 성장 동력을 더욱 강화하는 모습이다. 권 사장 주도 아래 세계 최고 수준의 생활가전 경쟁력을 인정받고 있는 H&A사업본부의 ‘기술 우선 전략’을 가속화 하고 있다.

최근에는 세탁기와 건조기가 하나로 결합된 ‘트롬 워시타워’를 출시하며 시선을 모으고 있다. 주거환경의 변화로 건조기와 세탁기를 위아래로 설치하는 사례가 늘어나는 데 주목한 이 제품은 스마트폰 앱이나 유선 연결 필요 없이 세탁·건조 기능을 극대화한 것이 특징이다.

LG전자는 생활 가전의 시장 경쟁력과 직결되는 지적재산권 보호에도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있다. 최근에 독일 만하임지방법원에 터키 가전업체 아르첼릭의 자회사인 베코를 상대로 세탁기에 사용하는 스팀 기술을 무단으로 사용하지 말라는 취지의 특허침해금지소송을 제기하며 차별화 경쟁력 유지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권 사장은 턴어라운드가 시급한 스마트폰 사업에서는 ‘파격카드’를 선택했다. 이달 15일 출시되는 전략형 스마트폰 ‘LG 벨벳’의 소비자 체감 가격을 절반으로 끌어 내리는 프로모션을 도입한 것이다.

LG전자는 이동통신 3사와 협업해 LG 벨벳 구매 고객이 24개월간 사용 후 제품을 반납하는 조건으로 출고가의 50%를 할인하는 ‘고객 혜택 프로그램’을 진행할 계획이다.

한편 시장에서는 LG전자가 코로나19의 수요 감소 영향이 반영되는 2분기에 다소 고전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하지만 프리미엄 가전을 중심으로 하반기부터는 회복세에 진입할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최보영 교보증권 연구원은 “H&A사업본부는 최근 유가하락에 따른 원자재 하락으로 인한 원가구조 개선 및 온라인 마케팅 강화로 견조한 실적 방어 이어갈 것” 이라며 “MC사업본부는 향후 LG벨벳’과 5G보급형 출시를 통해 시장충격에 대응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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