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한화 이글스의 베테랑 이용규가 심판 판정에 대해 작심 항의를 한 데 대해 KBO(한국야구위원회)가 응답했다. 해당 경기 심판진 전원을 퓨처스리그(2군)로 강등 조치했다.

KBO는 8일 "어제(7일) 문학구장에서 열린 한화와 SK 경기의 심판위원 전원(5명)을 9일부터 퓨처스리그로 강등하기로 결정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KBO는 이 경기 심판들의 시즌 준비가 부족하다고 판단하고 퓨처스리그로 강등시켜 재교육을 진행하기로 했다. 또한, 향후 심판 판정에 대해 모니터링을 더욱 강화해 판정 관련 리그의 신뢰를 훼손하지 않도록 철저히 노력할 방침이라고 전했다.

다만, 이날 경기 후 논란이 됐던 심판의 볼 판정 등에 대한 선수(이용규)의 공개적인 의견 개진에 대해서는 리그 구성원을 존중하는 차원에서 자제와 함께 재발 방지를 당부하기로 했다.

퓨처스리그 강등이 결정된 해당 심판들은 8일 1군 경기에 미리 편성돼 있었기 때문에 이날 경기를 마치고 퓨처스리그로 이동한다.

   
▲ 사진=연합뉴스


한화가 SK에 8-4로 승리한 이날 경기 후 이용규는 방송 인터뷰 도중 작심한 듯 심판의 스트라이크-볼 판정에 대해 불만을 나타냈다. 그는 "개인적으로 억하심정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3경기밖에 안 치렀는데 선수들 대부분이 볼판정의 일관성에 불만이 많다"면서 "심판분들이 안타 하나를 위해 피나는 노력을 하는 선수들이 있다는 것을 알아주셨으면 좋겠다. 선수들이 헷갈리는 부분이 많다. 심판분들이 노력하는 것도 알지만 선수들 마음도 헤아려주시면 감사하겠다"고 얘기했다.

선수가 심판 판정, 특히 스트라이크존과 관련해 항의하거나 불만을 나타내는 것은 금기시돼 있다. 심판진의 심기를 건드려 향후 불이익이 있을 수도 있는 사안이다.

하지만 이용규는 개막 3연전을 치르면서 들쑥날쑥한 볼판정에 쌓인 불만을 그냥 넘기지 않고 공개적으로 이를 지적했다. KBO는 심판 판정의 '일관성'이 원활한 경기 진행의 기본이라는 점을 인정하고 항의를 받아들여 적절한 조치를 취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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