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증권 "1분기 기점 소송비 줄어 실적 개선 전망"
식약처, 메디톡스 제제 제조·판매·사용 모두 중지
ITC 예비판정 영향 여부 주목
   
[미디어펜=박규빈 기자] 올해 1분기 대웅제약 영업이익이 메디톡스와의 ITC 재판 비용탓에 급감했고, 6월 초로 결정된 ITC 예비판정 이후에나 실적이 개선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9일 제약업계와 삼성증권에 따르면 대웅제약은 매출액은 전년 대비 4.1% 줄어든 2284억원으로 나타났다고 발표했다. 시장 컨센서스를 큰 폭으로 밑도는 것인데, 이는 1621억원의 매출을 낸 ETC 부문은 알비스 매출이 없어 부진했고, OTC 부문 역시 대표상품이라 할 수 있는 우루사의 매출 하락 등 전사적 매출 성장률이 둔화된 것에 기인한다.

그러나 영업이익은 87.7%나 감소한 13억원에 불과해 말 그대로 '어닝 쇼크'를 보여줬다.

   
▲ 대웅제약 보툴리눔톡신제 나보타./사진=대웅제약


영업이익이 이와 같은 수치를 보여주는 진짜 이유는 따로 있다. 바로 보툴리눔 균주 출처를 놓고 법적 분쟁을 벌이고 있는 메디톡스와의 미국 ITC 소송 비용 탓이다. 김슬 삼성증권 애널리스트는 "ITC 소송비용으로 1분기에 137억원을 지출해 실적 부담으로 작용했다"고 말했다.

우선 ITC 예비판정 결과는 다음달 5일 발표된다. 10월 최종판정이 예정돼 있으나 업계는 사실상 1분기를 기점으로 점점 줄어들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예비판정 결과가 최종판정에서 번복되는 경우는 극히 드물다는 게 업계 중론이다.

한편 최근 식품의약품안전처는 메디톡신주 시험성적서가 조작됐다는 공익 신고를 접수해 검찰에 사건을 넘긴 바 있다. 검찰 당국은 조작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해 기소를 결정했다. 이 외에도 식약처는 메디톡스의 보툴리눔 제제 50·100·150 단위 제조·판매·사용을 모두 중지했고, 품목 허가 취소에 본격 들어간 상태다.

때문에 식약처와 검찰의 조치가 메디톡신주에 대한 ITC 예비판정에 영향을 미치지 않겠느냐는 시각이 존재해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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