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대만 등 방역 잘한 제조업 강국 기대...반도체 등 경기회복 조짐
[미디어펜=윤광원 기자] 중국의 4월 수출이 예상 밖의 호조를 보이면서, 비슷한 여건의 한국은 어떻게 될지에 관심이 쏠린다.

   
▲ 수출 컨테이너 부두 [사진=부산항만공사 제공]


4월 중국 수출은 달러 기준으로 전년대비 3.5% 증가하며 예상치(-15.7%)를 상회했다.

이렇게 수출이 예상보다 양호한 것은 우선 중국의 '글로벌 생산 대체' 효과 덕분이란 분석이 나온다

4월들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글로벌 전역으로 확산돼 미국, 유럽 등 주요 지역은 생산을 중단하며 봉쇄조치를 단행한 반면, 중국은 4월에 생산재개가 점차 정상화돼 오히려 글로벌 생산 대체 효과를 누릴 수 있었다는 것.

20194월 수출이 전년대비 2.7% 감소, 전년대비 기저효과도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박인금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이 코로나19 사태에서 가장 먼저 벗어나 생산.영업이 정상되하며 얻는 수혜는 5월 수출지표에서도 나타날 것으로 전망된다"며 "오히려 해외지역들이 정상화되는 2분기 후반부터 수출이 악화될 가능성이 존재한다"고 분석했다.

한국도 중국처럼 코로나19 사태에 선제적으로 대응, 진정 기미를 보이고 있어 유사한 효과가 나타날 지 주목된다. 

김중원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중국, 한국, 대만 등 제조업의 비중이 높은 방역  모범국들이 경기 상승을 주도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긍정적 조짐도 나타났다. 바로 우리의 수출 주력품목인 반도체 경기에서다.

4월 중 서버 디램 고정가격은 3월보다 18% 상승했고,인텔의 1분기 서버 중앙처리장치(CPU) 출하량은 전년동월보다 27.0% 증가했다.   

4월 PC 디램 고정가격은 코로나19에 따른 재택근무 수요 증가에 힘입어 전달보다 11.9% 오르는 등, 전체 디램 수요의 절반을 차지하는 서버와 PC가 코로나19의 여파로 긍정적 수요 증가가 예상되고 있다. 

스마트폰 수요 급감으로 고전 중인 모바일 디램 가격도 2분기에 보합세를 유지하고, 3분기부터 상승세로 돌아설 전망이다.

노근창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현재 완제품 산업은 대면 판매 비중이 큰 스마트폰 산업의 위축과, 코로나19의 수혜가 예상되는 서버 및 PC 수요 강세의 '힘겨루기'가 진행 중"이라며 "모바일 디램 수요도 적어도 상반기보다는 개선될 것으로 보여, 메모리 반도체의 가격 상승과 하반기 수요 모멘텀이 예상된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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