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진작 통한 지역경제 활성화에 앞장
[미디어펜=백지현 기자] 국내 금융그룹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지역경제 살리기에 앞장서고 있다. 그동안 임직원의 사기진작을 위해 쓰여 왔던 복리후생비를 전통시장 상품권을 구입하는데 사용함으로써 지역경제 활성화에 힘을 보내고 있다.

   
▲ 손태승 우리금융그룹 회장(사진 오른쪽)과 권광석 우리은행장(사진 왼쪽)이 서울 중구 소재 남대문시장에서 물품구매 후 박칠복 남대문시장 남산상회 대표와 코로나19 극복을 다짐하며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사진=우리금융그룹


12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금융그룹은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는 소상공인을 돕고 침체된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직원 급여성 복리후생비로 총 100억원 상당의 전통시장 상품권을 구입했다.

그동안 직원의 사기진작을 위해 문화‧체육 활동지원에 쓰여 왔던 복지후생비를 지역 상권에 힘을 보태기 위해 전통시장 상품권으로 구입해 직원들에게 지급한 것이다.

앞서 손태승 우리금융그룹 회장과 권광석 우리은행장은 지난 8일 본사 인근에 소재한 남대문시장을 방문해 시장 상인의 영업상황을 경청하고 전통시장 상품권을 사용해 물품을 구입했다.

손 회장은 “코로나19 장기화로 위축된 지역경제를 살리는데 도움이 되고자 이번 전통시장 상품권을 구입을 결정하게 됐다”면서 “그룹 역량을 총동원해 우리경제의 뿌리인 소상공인 지원과 경제 활성화에 최선을 다 하겠다”고 말했다.

신한금융그룹은 소상공인은 지원하기 위해 노사합의를 거쳐 직원들에게 복리후생비 중 63억원을 전통시장 상품권을 지급했다. 신한금융은 코로나19로 매출이 급락한 소상공인과 자영업자 등을 지원하기 위한 ‘호프 투게더 캠페인’도 벌이고 있다.

지난 3월부터 소셜 기부 프로젝트를 통해 총 50억원 모금을 목표로 캠페인을 진행중이며, 모아진 금액은 전액 온누리상품권으로 교환해 소외계층과 장애인에게 전달할 생필품과 식료품 등을 구입하는데 사용할 예정이다.

KB금융그룹도 지역상권 살리기에 적극 동참하고 있다. 최근 신설된 ‘그룹비상경영위원회’ 위원장을 맡은 윤종규 KB금융 회장은 코로나19 사태를 극복하는데 계열사들이 힘을 보태줄 것을 주문한 바 있으며, 이는 실제 계열사들의 동참으로 이어지고 있다.

실제 KB국민은행은 노사협의를 통해 임직원 체육문화행사비를 온누리상품권으로 지급해 소상공인 및 지역상권 살리기에 나선다.

이번 결정은 직원들의 전통시장 장보기 참여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소상공인에게 힘을 보태고, 내수 활성화를 통해 지역상권 살리기에 동참하겠다는 취지다. 전국 1만 8000여명의 은행 직원들이 전통시장을 방문해 장보기를 하게 되면 약 35억원이 전통시장 등 온누리상품권 가맹점에서 쓰여지게 될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