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자 받은 고객에 한해 혜택 제공"…홈페이지 공지 본 고객 내부적 논의 필요
[미디어펜=김하늘 기자] 지난 11일부터 신용·체크카드를 통한 긴급재난지원금 신청이 시작된 가운데 카드사별 마케팅 발표가 오락가락하며 소비자들 사이에 혼란이 가중되고 있다. 금융당국의 긴급재난지원금 카드사 마케팅 자제령으로 인해 오히려 잡음이 끊이지 않자 카드사와 고객 모두 속이 탄다는 입장이다. 

   
▲ 사진=삼성카드 홈페이지


1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카드는 자사 홈페이지 또는 모바일 앱(App)을 통해 긴급재난지원금을 신청하는 회원들에게 쿠폰을 제공하기로 한 이벤트를 전날 긴급 취소했다. 

삼성카드는 지난 10일까지 회원들에게 신청 방법을 안내하면서 신청자 전원에게 스타벅스 커피 1잔 또는 5000원 상당의 편의점 모바일 쿠폰을 제공한다는 문자 메시지를 발송했다. 

오는 11~17일 사이 삼성카드에서 긴급재난지원금을 신청하면 오는 22일 쿠폰 종류 선택 등 동의 절차를 거쳐 이달 29일 개별 휴대전화로 모바일 쿠폰을 일괄 제공하겠다는 계획이었다. 

그러나 삼성카드는 금융당국의 마케팅 자제령에 따라 돌연 해당 이벤트를 취소했다. 

금융당국은 주요 카드사에 정부의 긴급재난지원금 관련 과도한 마케팅 자제를 당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은성수 금융위원장은 지난 8일 정부와 카드사 간 업무 협약식에서 "지원금 신청을 유치하기 위한 지나친 마케팅 활동은 자제해주기를 당부한다"고 언급한 바 있다.

이에 삼성카드는 우선 해당 문자를 안내 받은 고객들에 한해 혜택을 제공하겠다는 입장이다.

삼성카드 관계자는 "이벤트 안내 문자는 순차적으로 고객들에게 전송됐다"며 "문자를 받은 고객에 한해서는 지원을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다만 문자 안내 외에도 홈페이지 공지를 통해 해당 내용을 인지한 고객들의 혜택 요청 건에 대해선 내부적인 논의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문자를 받지 못한 30세 김모씨는 "똑같이 삼성카드를 이용하고 있는데 혜택을 누구는 주고 누구는 안주는 거냐"며 "일부 고객에게 억울한 감정을 들게 해선 안될 것"이라고 토로했다. 

갑작스런 마케팅 취소 사태로 인해 우리카드도 골치가 아픈 상황이다. 우리카드 역시 당초 이용실적이 없는 고객에 한해 스타벅스 커피 4잔 모바일 쿠폰을 증정한다는 이벤트를 공지했다. 

우리카드 역시 문자를 받은 고객에 한해 혜택을 제공한다는 입장이다.

우리카드 관계자는 "지난주 목요일과 금요일 문자가 송출됐으며, 이를 수신한 고객에 한해 이벤트가 진행될 예정"이라며 "추가 이벤트나 혜택에 대한 계획은 없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업계 전문가는 카드업계의 고객 형평성 논란이 우려된다며 대승적 차원에서 카드사 마케팅은 장려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서지용 상명대학교 경영학부 교수는 "일부 카드사들이 문자를 받은 고객들에 한해 마케팅 활동을 이어가는 것은 형평성 논란에 이어 카드사 전체 이미지에도 악영향을 줄 수 있다"며 "이벤트와 혜택 전면 정정 등의 합리적인 결과를 도출해야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카드사들이 이벤트와 혜택 등을 제공하고 나선다면 정부가 긴급재난지원금 제공으로 얻고자 하는 소비 진작 효과도 더 커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며 "대승적 차원에서 소비자 혜택이 큰 쪽으로 방향을 잡는 것이 시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가져올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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