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금융계열사인 삼성생명·삼성화재 지분 매입을 추진한다. 이에 따라 업계에서는 경영승계가 임박한 것이 아니냐는 추측이 나오고 있다.

   
▲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29일 업계에 따르면 이재용 부회장은 삼성생명과 삼성화재 지분 취득을 위해 금융감독원에 법적검토를 요청했으며 삼성생명과 삼성화재 지분 0.1%를 취득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금융위원회는 재무 상태 등에서 별다른 결격 사유가 없다고 판단하면 29일 정례회의에서 이 부회장의 주식 취득을 승인할 것으로 보인다.

이 부회장은 지난 5월 삼성생명이 삼성자산운용 주식을 100% 매입하는 과정에서 보유지분 7.7%를 매각해 현금화했다. 세금을 제외한 매각대금은 252억원이다.

이 부회장은 이 자금으로 금융사인 삼성생명과 삼성화재 주식 0.1%씩을 취득하기 위해 승인절차를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 관계자는 "0.1% 취득을 위해 절차를 진행하고 있으며 추가로 주식을 사들일 계획은 없다"고 말했다.

현재 삼성생명의 최대주주는 이건희 회장으로 지분율은 20.76%. 이어 삼성에버랜드(현 제일모직)가 19.34%, 삼성문화재단 4.68%, 삼성생명공익재단 2.1% 등으로 구성됐다.

삼성화재의 최대주주는 삼성생명으로 14.98%를 보유하고 있으며 삼성문화재단 3.06%, 삼성복지재단 0.36% 등이다.

이 부회장은 삼성생명과 삼성화재의 지분을 갖고 있지 않다. 이번에 취득하려는 지분은 1% 미만에 불과하지만 조금의 지분이라도 갖게 되면 이 회장의 특수관계인에 오르게 된다. 이럴 경우 추후 이 회장의 지분을 상속받는 데 일부 부담을 덜 수 있는 것이다.

현행 규정상 보험사 지분 10% 이상을 보유한 대주주가 되거나 대주주의 특수관계인이 되려는 주주는 처음 지분을 취득할때 금융당국의 승인을 받아야 한다. 하지만 적격성 심사를 통과한 이후의 추가 지분 취득은 특별한 절차 없이도 가능하다.

삼성생명은 그룹내에서 사실상의 금융지주 회사 역할을 하고 있다. 제조업 등 타 계열사 지분도 다수 보유하고 있어 이재용 부회장 입장에서는 경영권 확보가 필수적인 회사다.

앞서 지난 27일 이재용 부회장은 지난 삼성그룹의 영빈고나인 서울 용산구 이태원동 승지원(承志園)에서 외국 금융회사 대표들을 초청해 만찬을 즐겼다.

이처럼 이재용 부회장의 활동 영역은 전자 뿐만 아니라 금융·건설·상사 등 그룹 계열사 전체로 경영 보폭이 넓어지고 있다. [미디어펜=이미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