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으로 송고한 텔렉스 원본 13장과 신문스크랩 8장
   
▲ 공개된 기사 원고와 스크랩 [사진=문화체육관광부 제공]


[미디어펜=윤광원 기자] 1980년 광주 5·18 민주화운동의 현장을 기록한 외신 기자의 원고가 처음 공개됐다.

공개된 것은 AP통신의 테리 앤더슨(Terry A. Anderson) 기자가 1980년 5월 22일부터 27일까지 광주를 취재하고 작성, 미국 본사로 송고한 텔렉스 원본과 도쿄지국에서 송고한 것으로 추정되는 기사원고 총 13장 및 해당 기사가 보도된 신문 스크랩 8장이다.

12일 문화체육관광부에 따르면, 광주MBC PD였던 오정묵 ㈜오미디어넷 대표가 1995년 미국에서 테리 앤더슨으로부터 직접 전달받아 보관해오던 자료를 문체부 옛전남도청복원추진단(이하 추진단)에 기증했다.

오 대표는 광주 문화방송 PD 시절인 1995년 4월 미국 뉴욕에서 테리 앤더슨 씨를 직접 만나 인터뷰하면서, 텔렉스 원본과 신문 스크랩 원본을 입수해 보관해 오다가, 옛 전남도청이 복원된다는 소식을 듣고 지난 3월 소장하고 있는 자료를 추진단에 기증했다.

추진단은 12일 옛 전남도청 별관 1층에서 기증식을 열고, 오 대표가 기증한 자료를 공개했다.

오는 16일부터 옛 전남도청 별관 2층 복원홍보전시관에서 관람할 수 있다.

장제근 학예연구사는 "이 자료는 비교적 객관적 입장인 해외 언론의 시각으로 5·18 광주 상황을 생생히 기록하고 있어, 사료 가치가 높다"며 "앞으로도 5·18 민주화운동과 직간접적으로 관련 있는 분들이 적극적으로 제보하고, 자료를 기증해주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추진단은 그동안 기증받은 자료를 보존하기 위해, 국립나주박물관에서 훈증소독을 거쳐 국립전주박물관에서 보존처리를 마쳤다.

복원홍보전시관은 5·18 민주화운동 40주년을 맞아 운동의 가치를 공유하고 국민과 함께하는 복원사업을 추진하기 위해 마련한 공간으로, 1980년 당시 옛 전남도청을 중심으로 한 연대표(타임라인), 도청 복원의 배경, 추진 일정을 비롯해 5·18 현장 사진, 영상 등을 전시한다.

제보와 자료 기증은 옛 전남도청 별관 4층 시민참여실이나 전자우편(re1980@korea.kr)으로 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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